지난 1월 우리나라 수출이 전년 동기 대비 21.4%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무역수지가 최근 1년 사이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수출의 질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1일 산업자원부가 발표한 ‘1월중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282억3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4% 증가했다. 수입도 21.5% 늘어난 280억2000만달러로 집계돼 이에 따른 무역수지는 2억1000만달러 흑자였다. 지난해 1월의 1억9500만달러에 비해서는 소폭 늘었지만 1년 만에 가장 작은 규모다.
품목별로 반도체(15.9%), LCD 패널(21.5%), 자동차 부품(36.4%), 선박(77.3%) 등이 두 자릿수 수출 증가율을 이어갔지만 무선통신기기(-7.8%), 컴퓨터(-12.%), 가전(-9.5%) 등은 수출 규모가 하락했다.
산자부는 1월 수출이 높은 증가세를 보인 것은 반도체·LCD 등 기존 호조품목의 안정적 성장과 제품가격 상승, 생산능력 확장 등이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설 연휴가 2월에 있는 것도 1월 수출에 영향을 미쳤다는 설명이다.
수입 역시 2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최근 수출 호조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등의 설비투자를 위한 자본재 수입 증가, 수출품의 원료가 되는 원자재 수입이 증가한 것이어서 내용 면에서는 건실한 모습이라고 산자부는 진단했다.
다만 정부는 최근 770원대로 떨어진 원·엔 환율이 대일 수출 채산성 악화, 일본 제품 수입 증가 및 제3국 시장에서 일본과 경합하는 품목들의 수출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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