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김태유 서울대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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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거 몽골제국과 대영제국의 성공요인을 분석하면 방통융합시대의 승리자가 될 수 있다.”

 청와대 초대 과학기술보좌관을 지낸 김태유 교수(서울대)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원들을 대상으로 한 ‘국가발전과 방통융합’이라는 강의에서 해박한 역사지식을 바탕으로 이색적인 강의를 펼쳤다. 방송통신융합추진위 정책산업분과위원장이기도 한 김 교수는 이날 탈규제·사후규제·이윤추구·가치창출·기술존중·과학기술자 우대 등이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성공요인이라며, 이는 또한 방통융합시대를 앞서가기 위해 갖춰야 할 것들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정복지역의 모든 것을 파괴하는 ‘섬태멸진’ 전략을 쓴 칭기즈칸도 기술자는 죽이지 않고 본국으로 데려왔을 정도로 중시했다”며 “대영제국도 이윤추구와 기술 존중 정책으로 거대한 제국을 건설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과거 몽골제국과 대영제국이 기마술과 항해술에 대한 규제를 했다면 발전이 없었을 것”이라며 “동양인이 세계 역사를 주도하던 5000년 시대를 마감하고, 300년 백인종 시대가 도래한 것도 동양이 과도한 규제와 이윤추구에 대한 개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고 평가했다.

 방통융합이라는 최근의 기술 흐름에서 역사적인 교훈을 잘 참고해야 한다는 지적도 했다. 김 교수는 “IPTV·디지털·융합기술 등이 모두 과거에 없던 신기술”이라며 “새 시대니까 새규제틀을 마련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탈규제·이윤추구·기술확보가 국가발전을 위한 불멸의 3대 요소”라며 “다가올 디지털 민족의 시대에 이를 잘 활용해 새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건호기자@전자신문, wingh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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