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자금 "총액은 좀 줄었지만 기회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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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청 주관으로 1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07년도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 참석한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등 중소기업 금융 관련 기관장과 유관기관장들이 중소기업 자금 및 보증지원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왼쪽부터 이증호 국민은행 부행장, 장지종 중기협중앙회 부회장, 김종열 하나은행장, 안희정 여성경제인협회장, 이현재 중소기업청장, 강권석 기업은행장, 배희숙 여성벤처협회장, 김규복 신보 이사장, 이은범 신용보증재단연합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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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회는 올해도 많다!’

 정부와 시중 은행이 1일 공개한 기업 자금 공급계획을 보면 일단 중소기업들이 올해 심각한 자금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는 떨칠 수 있게 됐다. 비록 총량에서는 소폭 축소됐지만 이는 큰 폭 늘어났던 지난해와 단순 비교한 것이어서 그 영향은 미미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지난해 은행권이 과다하게 중소기업 대출을 늘리고 내년 시행되는 신BIS협약에 따라 자금공급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었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이날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중소기업 금융지원위원회’에서 올해 은행권의 공급계획과 관련, “올해 많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을 했다”며 “그러나 (공급 규모가) 생각보다 많다”고 말했다.

 ◇누가 얼마나 공급하나=목표대로라면 은행권의 올해 말 중소기업 대출 순증가 규모(올해 말 예상 규모-작년 말 규모)는 총 41조2000억원. 기업은행(10조원)·국민은행(5조5000억원)·우리은행(4조원) 등 8개 시중은행이 30조5000억원을 늘린다. 또 전북·경남·제주·대구 등 6개 지방은행이 6조1000억원을 확대키로 했으며 산업은행(1조7000억원)·농협(1조9000억원)·수협(9000억원)·수출입은행(700억원) 등 특수은행도 4조6000억원가량을 늘리기로 했다. 한 시중 관계자는 “목표액은 철저한 계획을 바탕으로 달성 가능한 수준에 맞춰서 설정한 것”이라며 은행들이 목표치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내다봤다.

 신용보증자금(41조3000억원)과 중소기업정책자금(산자부+중기청, 3조1000억원)은 사실상 정책자금으로서 이미 예산이 확보된 상태여서 집행에 전혀 차질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신용보증자금은 신용보증기금이 지난해보다 5000억원 축소한 28조5000억원. 반면에 기술신용보증기금은 10조500억원으로 5000억원을 확대했다. 지역신용보증재단은 2조3000억원으로 지난해 수준이다.

 ◇방향은 ‘혁신형 중소기업’ 살리기=정부 및 시중 은행 자금 모두 벤처·이노비즈·경영혁신형기업 등 혁신형 중소기업에 초점을 맞췄다. 실제로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의 경우 중소벤처창업자금(5610억원→6000억원), 개발기술사업화(850억원→1000억원), 구조조정자금(327억원→1400억원) 등이 크게 확대되고 소상공인창업자금(4552억원→3300억원), 경영안정자금(3710억원→3348억원) 등은 축소됐다.

 정영태 중기청 성장지원본부장은 “정부 정책의 핵심은 혁신형 중소기업에 있다”며 “기술 중심 기업들이 차기 중소기업 성장의 주체로 거듭날 수 있도록 기술력과 사업성을 바탕으로 적극 지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 의지는 시중 은행도 마찬가지다. 강권석 기업은행장은 중소기업 대출 확대 의사를 밝히며 “특히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양대 신용보증기관인 신보와 기보 역시 올 보증공급 규모(39조원)의 절반인 19조원을 혁신형중소기업에 지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자·수수료 인상 감안해야=은행 대출금리가 그리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해 콜금리 인상 여파 등으로 지난해 12월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금리는 6.40%로 10월(6.24%) 및 11월(6.25%)과 비교해 0.15%포인트 이상 치솟았다. 특히 전년 동기인 2005년 12월(5.92%)에 비해서는 0.5%포인트까지 높아졌다. 올해 3조원 이상 집행되는 정책자금 금리 역시 시중 은행 금리 인상 영향으로 4.7%로 작년보다 0.3%포인트 인상됐다. 여기에 신용보증기관들은 보증수수료를 2.5%(이하 최고기준)에서 3.0%로 0.5%포인트 높였다. 김준배·황지혜기자@전자신문,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