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조원 규모의 나라 살림을 운영하는 기획예산처의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이 잦은 오류, 느린 처리속도 등의 이유로 불만을 사고 있다.
1일 관련업계와 관계기관에 따르면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이 지난 1일 가동에 들어갔으나 일부 기능 오류 발생, 사용법 미숙, 늦은 처리속도 등의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중앙 부처 사업 및 회계 관련 실무자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고 있다.
특히 일부 공무원은 시스템 사용법 미숙 내지는 시스템 초기 불안정으로 급여 산정에 차질을 빚는 등 디지털예산회계시스템을 처음 운영한 데 따른 행정 업무 혼란이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대법원의 한 관계자는 “시스템에 접속, 10번 클릭하면 3∼4번은 에러가 난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또한 “시스템 용량은 충분하고 전체 중 0.1%만 느리다고 하는 데 왜 사용할때마다 내가 그 0.1%에 속하는지 운영자에게 물어보고 싶다“고 꼬집었다.
해양수산부 한 관계자도 “공사감독에 설계도 하고 현장까지 점검해야 하는 데 새로운 시스템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회계부서에서 하던 지출원인 요청 행위까지 사업 집행부서에서 하라고 하니 시간은 없고, 시스템은 복잡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시스템 운영 기관인 디지털예산회계기획단은 오류 수정, 유저인터페이스(UI) 개선, 사용법 교육 확대 등을 통해 3월까지 시스템을 조기 안정화하는 데 역점을 두기로 했다. 특히 기획단 측은 사용자 교육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디지털예산회계기획단 권오봉 단장은 “지난해 11월께 6주 동안 공무원를 대상으로 시스템 시험 운영을 가졌으나 참여율이 20%도 채 안됐다”며 “이달부터 교육기회를 확대, 해당 공무원들이 시스템에 제때 적응토록 하겠다”고 밝혔다.
권 단장은 또 “국가회계 제도와 시스템이 바뀌면서 초기에 일선 공무원의 업무 혼란이 일고 있다”며 “그렇지만 사용법을 제대로 알면 불필요한 행정절차를 줄일 뿐만 아니라 예산편성 과정에서 실시간 집행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등의 장점을 체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획단 한 관계자는 “일부 응용시스템의 튜닝이 제대로 안된 탓에 기능에 오류가 발생하거나 속도가 느린 문제가 있다”며 “시스템이 안정화되면 이같은 문제는 해소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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