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기업]주대준 청와대 경호실 IT행정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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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기업의 지식경영을 담당하는 이들의 혁신 모임인 지식혁신위원회에 작은 소동이 하나 있었다. 지난달 25일 5대 위원장으로 주대준 청와대 경호실 IT행정본부장(54)이 선임됐기 때문이다. 지식 혁신을 민간 기업의 전유물로만 여겼던 터라 그의 선임은 더욱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는 어렵사리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공직자가 민간 모임에서 활동하는 것이 자유스러운 것은 아니지만, 그보다는 지식혁신이라는 큰 틀에서 생각했다. 지식혁신위원회는 지식 기반의 경영 혁신 민간 구심체 역할을 수행한다. 더욱이 혁신은 참여정부의 핵심 키워드다.”

 그의 위원장 선임은 깜짝쇼가 아니다. 그는 오랜 세월 지식경영에 몸담아 왔다.

 “공공부문도 문민정부부터 지식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해 주요 중앙부처 위주로 지식관리시스템(KMS) 기반을 구축했다. 국민의 정부 때는 전 정부로 KMS 확산을 시도했다. 참여정부는 그 결실을 봤다. 참여정부 출범 후 지난 2003년부터 정부부처의 조직혁신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필수적인 수단으로 전 조직에 지식경영 정보시스템을 구축했다. 청와대가 앞장섰다.”

 그는 지난 18년간 청와대 IT 인프라 업무를 담당하며 청와대의 혁신 업무에 깊숙이 관여했다. 그는 자신의 경험을 지식혁신위원회에 쏟아붓고 싶다고 했다.

 “30여년 공직생활 중 정보통신 분야에만 28년을 몸담았다. 그동안 쌓은 경험과 노하우를 지식혁신위원회의 밑거름으로 쓰고 싶다. 이는 지식 혁신을 통한 국가 경쟁력 제고로 이어질 것이다.”

 

 # 민·관 혁신 접목 힘쓸 터

 그는 공공부문과 민간부문의 지식혁신을 접목하는 가교 역할을 자임했다. 알려진 것과 달리 공공기관도 민간기업과 마찬가지로 끊임없는 혁신 노력을 해 왔고 적지 않은 성과도 거뒀다는 것이다.

 “해양수산부와 특허청의 지식혁신 사례는 전 세계적으로 공공기관 혁신의 모범이 될 만하다. 물론 민간과 공공의 근본적인 시스템이 달라 똑같은 시스템을 적용할 수 없지만, 공유할 수 있는 아이디어는 많을 것이다. 지식 혁신의 개발 기법이나 성공 사례를 민간 및 공공 기관이 상호 공유해야 한다. 그래야 국가 차원의 시너지 효과가 난다. 민간 및 공공기관의 최우수 지식혁신 구축 활용 사례를 선정하고 벤치마킹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

 그는 이를 지식혁신위원회의 제2의 탄생으로 정의했다.

 “지식 경영에 대한 노하우와 경험이 풍부한 민간부문을 공공부문에 조화롭게 접목시켜 새로운 형태의 지식혁신을 이뤄가고 싶다. 무한 경쟁의 시대다. 부단한 혁신은 공공기관이나 민간기업 모두에 필수불가결한 것이다. 혁신 없인 미래도 없다.”

 그는 지식혁신위원회가 앞으로 분야별 ‘민·관 지식혁신 전문가그룹’을 구성해 정기적인 회의와 세미나 등 지식혁신 사례발표회를 열고 상호 노하우의 공유를 통해 각 분야별 지식경영을 선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회원들과 함께 지식혁신위원회를 민간부문과 공공부문을 아우르는 우리나라 대표 지식혁신 산실로 만들어 갈 것이다. 아울러 국산 솔루션 업체의 발전에도 기여하고 싶다. 지식혁신은 반드시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 국가 기관에서 소프트웨어업체에 대한 정책적인 뒷받침과 지원이 되도록 정보통신부 등 관련 기관과 협조해 나가겠다.”

 

 # 지식 혁신 전도사로 유명세

 그는 지식혁신위원회 위원장이 아니더라도, 정부 내 지식혁신 전도사로 이름이 널리 알려져 있다. 현재 숭실대학교 대학원과 한동대에서 컴퓨터시스템보안 강사로 활동중인 그는 각 기관의 초빙을 받아 정부 혁신을 알리는 ‘혁신 도우미’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공무원들도 지식혁신이 경쟁력 제고를 위한 필수적 요소라는 점을 모두 인정한다. 다만 변화를 두려하는 경우가 많다. 혁신은 많은 희생이 요구되고 경우에 따라 기득권도 포기해야 한다. 혁신은 말 그대로 모든 것을 새로 시작하는 것이다. 결국 조직원들의 자발적인 참여를 어떻게 유도하느냐가 관건이다.”

 그는 해법을 내놓았다.

 “지식과 정보는 국가 경쟁력의 원천이다. 지식 혁명과 인터넷 혁명은 세계를 변화시켰고 지금도 진행형이다. 축적된 지식과 정보를 어떻게 관리하고 공유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는 개인과 기업, 국가의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인이다. 즉 정보와 지식이 부가가치 창출의 원천이 되는 ‘지식주도경제(Knowledge Driven Economy)’로의 대전환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정부는 지식재산권 등의 기반 형성을 위한 제도적 인프라와 정보통신기술 등의 물리적 인프라 구축을 도와야 한다. 또 국가 혁신체제 내에서 주체들 간의 협동 고리가 원활히 작동되도록 여건을 조성하고 민간의 지식·혁신활동을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야기는 다시 지식혁신위원회로 돌아갔다.

 “지식혁신위원회를 중심으로 범국가 차원의 지식 혁신이 정착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학습과 노력을 지속하는 ‘지식혁신운동’을 전개할 것이다.” 그의 목소리가 가느다랗게 떨렸다. 믿음에 대한 확신으로 느껴졌다.

 

 # u청와대의 산증인

 그는 유비쿼터스(u) 청와대의 산증인이기도 하다. 18년간 청와대에 몸담으면서 정보통신과 청와대를 접목하기 위한 노력을 경주했다.

 그는 6공화국 당시 창설된 전산실 프로그램 개발팀장으로 청와대 근무를 시작했다. 당시 재래식(수작업) 업무방식으로 행정을 보며 정보화의 불모지였던 청와대의 각종 업무 프로세스를 분석, 설계해 최신 프로그램 기법을 적용했다.

 문민정부시절인 90년대 중반에는 정보통신기술심의관 재직시부터 청와대 내·외곽 각종 아날로그 시스템을 디지털로 전환, 현재 u청와대의 초석을 놓았다.

 “청와대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이고 상징적인 기관이다. 우리나라 IT 위상에 걸맞게 첨단기술을 접목해야 할 필요가 있다. 이는 청와대의 정보통신을 총괄하는 본부장인 나의 소임이기도 하다.”

 그는 유비쿼터스 시대 개화와 발맞춰 청와대의 정보통신 시설이나 각종 설비, 운용시스템을 첨단 기술과 접목, u청와대로 발전시켰다.

 “보안상 시스템별로 세부적인 사항을 밝힐 수 없지만, 현재 청와대의 각종 시스템은 우리나라뿐 만 아니라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단연 돋보이는 첨단 유비쿼터스 시스템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자부한다.”

 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 주대준 본부장은…IT 전문가, 지식혁신 전도사 활동까지

 1953년 경남 산청에서 출생해 대구 성광고와 고려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미국 NPS에서 컴퓨터 석사학위 및 카이스트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6공화국 때 청와대전산실 팀장 근무를 시작해 정보화담당관, IT심의관, 정보통신처장을 거쳐 현재 본부장으로 18년째 청와대에서 근무하고 있다. 특히 27년간 정보화현장 실무 경험과 학문적 이론을 접목시켜 정보화의 불모지였던 청와대를 최첨단의 디지털 유비쿼터스 산실로 탈바꿈 시킨 u청와대의 산증인이다.

 한국정보통신설비학회 고문, 유비쿼터스학회 고문 등 IT 분야 학회 활동 및 각 기관, 대학교를 두루 다니며 특강을 통해 ‘지식혁신의 전도사’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기독선교회 회장 및 ‘한국기독공직자선교연합회’ 부회장으로 봉사하면서 입법·사법·행정부 등 각 부처별 선교회의 연합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약력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경영학과 졸업

 .미국 NPS 컴퓨터시스템관리 석사학위 취득

 .카이스트 경영정보공학(MIS)박사학위 취득

 .성균관대 경영행정대학원 EDPS과정 수료

 .서울대 공대 최고산업전략과정(AIP)수료

 .연세대 경영대학원 최고경영자과정(AMP) 과정 수료

 .명지대학교 기독학술원 크리스천 최고경영자 과정

 .한국방송통신대학교 법학과(재학 중)

 .한세대학교대학원 정보보호전공 박사과정학생 지도교수(現)

 .숭실대학교 대학원 및 한동대 컴퓨터시스템보안 강사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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