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인터넷미디어업체들이 기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최고기술책임자(CTO) 조직을 경쟁적으로 강화했다.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춰 구글·야후·MS 에 버금가는 기술력을 갖추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커뮤니케이션즈(대표 유현오)와 KTH(대표 송영한)는 올초 기술 부문을 책임질 CTO를 외부에서 수혈했다. 이에 앞서 NHN(대표 최휘영)은 지난해 카이스트(KAIST) 출신의 이준호 숭실대학교 교수를 CTO로 영입했다.
콘텐츠가 방대해지는 데 따른 데이터 용량의 증가와 서버·스토리지 등 인프라 확대, 검색 서비스 등과의 기술적 연계, 웹2.0·사용자제작콘텐츠(UCC) 급부상 등 기술 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겠다는 포석이다.
‘싸이월드2’를 선보인 SK커뮤니케이션즈는 1월 초 이승호 CTO를 영입했다. 카이스트 출신의 이승호 SK커뮤니케이션즈 CTO는 퓨처시스템과 핸디소프트를 거쳐 SK커뮤니케이션즈 CTO로 부임했다. 이승호 CTO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지난해 인수한 엠파스의 박석봉 사장과 코난테크놀로지의 김영섬 사장의 적극적인 권유에 의해 합류한 것으로 알려졌다. SK커뮤니케이션즈와 엠파스, 코난테크놀로지가 힙을 합쳐 내놓을 예정인 멀티미디어 개인화 검색 서비스의 기획 및 기술 부문을 담당하고, 인터넷데이터센터(IDC)도 맡는다. 이승호 CTO는 “인터넷 웹서비스 분야에서 글로벌 경쟁력 위해 연구개발(R&D)에 집중할 것”이라며 “검색은 엠파스, 검색엔진은 코난, 기획과 서비스 개발은 SK커뮤니케이션즈가 맡아서 신규 검색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지난주 KTH 조직개편에서 기술본부장에 선임된 권은희 상무는 각 사업부문별로 분산된 개발 기능을 통합하는 역할을 맡았다. 이를 통해 파란(www.paran.com)의 경쟁력을 기술을 중심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방침이다.
이준호 NHN CTO는 검색엔진 전문업체 첫눈 인수 과정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일본을 필두로 한 글로벌 검색 기술 개발을 이끌고 있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혁 CTO는 다음이 설립될 당시 초기 멤버로 한메일과 스팸메일, 동영상 기술 개발 등을 담당한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포털의 기술력 배가는 웹2.0과 UCC 열풍, 검색·1인미디어 등 글로벌 경쟁, 파이어폭스·모질라 등 오픈소스 브라우저 지원 등 인터넷미디어 환경 급변에 따른 것”이라며 “갈수록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민수기자@전자신문, mim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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