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년 만의 귀환으로 모두 들떠 있다.”
삼성SDI 서울 태평로 본사 직원 500여명이 오는 4월 고향인 수원사업장으로 돌아간다. 지난 99년 서울로 옮겨온 지 꼭 8년 만이다.
8년간 비어있던 수원사업장내 삼성SDI 3층 건물도 리모델링 공사에 돌입하는 등 옛 주인 맞이에 한창이다. 서울 본사에 있던 김순택 사장 집무실도 수원에 새로 마련하고 있다.
수원 귀환 결정은 본사 조직이 서울과 수원으로 이원화됨에 따라 업무 효율이 크게 떨어진다는 지적에 따른 것. 삼성SDI는 지난 99년 본사를 서울로 이전하면서 연구소와 혁신·구매·품질 등 일부 부서를 수원사업장에 남겨 두고 왔다. 작년에는 사내연수원을 수원에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조직이 서울과 수원으로 나뉘면서 함께 회의를 한번 하는 데에도 여간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며 “한 건물에 본사 직원들이 옹기종기 모이면 언로가 트이고, 업무 효율은 배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삼성SDI의 PDP 주고객인 삼성전자 디지털미디어(DM) 총괄이 인근 삼성전자 수원사업장에 있는데다 2차전지 최대 고객인 삼성전자 정보통신총괄도 최근 본사 조직을 수원으로 옮기기로 해 업무 시너지는 더욱 커질 것이라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지난 99년 우수인력 유치 등의 이유로 서울로 옮겨온 삼성SDI가 다시 수원으로 유턴하는 배경에는 작년 2003년 이후 최악을 기록한 실적과도 무관하지 않다. 강도높은 전사 혁신을 위해 전 직원이 집결하는 전열정비가 필요해진 셈이다. 서울 사무실의 비싼 임대료 비용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도 부각됐다.
이를 반영하듯 수원 이전 방침을 정하기 전 실시한 설무조사에서 직원들은 대부분 이전에 찬성표를 던졌다.
삼성SDI 한 직원은 “수원으로 옮기면 당장 서울에서 출퇴근하기가 불편하겠지만, 특단의 혁신없이는 디스플레이 업계가 살아남을 수 없다는 시장환경과 회사 사정에 대체로 수긍하는 분위기”라며 “도심 고층 빌딩의 층별로 닫혀 있던 조직이 3층 건물의 한 울타리에 들어 가면 스킨십이나 화이팅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권토중래’를 꿈꾸며 8년 만의 귀환을 서두르는 삼성SDI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힘겨운 시장상황과 일전을 벼르는 일종의 비장함마저 느껴진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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