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CGV 멀티플렉스 1위 자리 놓고 한판 승부

 CJ CGV와 롯데시네마가 국내 멀티플렉스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멀티플렉스 시장 구도는 지난해 설립 10주년을 맞은 CJ CGV가 주도하고 1999년 설립된 후발주자 롯데시네마가 뒤를 따르는 형국이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시네마가 올해초 대대적인 스크린 확장 계획을 발표하며 시장 지배력 강화를 선언, 멀티플렉스 전쟁의 신호탄을 날렸다.

 ◇스크린 수 경쟁=CJ CGV는 현재 국내 43개 상영관에 343개 스크린을 보유하고 있다. 올해도 강남·왕십리·일산·죽전 등에 10개 이상의 영화관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이런 추세라면 연내 업계 최초로 50호점 돌파 목표를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J CGV는 이를 통해 국내 멀티플렉스 1위의 현재 위치 굳히기를 마치고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는 올해 공격적인 스크린 확장 전략으로 업계 1위로 올라서기 위한 기반을 다진다는 목표다. 그 첫 단추로 지난 주말 11개 스크린 규모의 롯데시네마 건대입구관을 오픈하고 대대적인 홍보에 나섰다. 이로써 롯데는 38개관 293개 스크린을 보유하게 됐다.

 이번 건대입구관을 시작으로 미아리(2007년, 8개 스크린)와 창동(2009년, 9개 스크린), 청량리(2010년, 8개 스크린) 등 2010년까지 4개 영화관을 추가로 개관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10년까지 전국적으로 75여개 영화관, 600여개 스크린을 구축해 명실상부한 전국 최대 멀티플렉스 체인망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다.

 ◇차별화 전략=롯데시네마는 특히 계열사인 롯데백화점 건물에 영화관을 개관할 수 있다는 점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이미 백화점이 확보한 ‘목 좋은’ 부지에 백화점 고객을 자연스레 극장으로 흡수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사인 CJ CGV나 메가박스 등에 비해 유리하다. 유통 강자 롯데 그룹의 장점을 살려 고객만족도를 제공한다는 것 역시 롯데시네마의 올해 목표 중 하나다. 또 롯데 그룹 인프라를 이용한 롯데 멤버스 포인트를 활용한 프로모션을 적극 추진하고 모든 영화관에 VIP 라운지를 확대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CJ CGV는 업계 리딩 기업으로서 새로운 수요 개발과 전체 시장규모를 확대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CJ CGV 관계자는 “특화 전용과 개발 확산 등 질적 성장을 주도하고 ‘영화 이상의 감동’을 실천하기 위해 다양한 부대시설과 환경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및 디지털시네마=이미 CJ CGV는 중국 상하이에 6개 스크린 규모의 ‘상영(上影)CGV’ 영화관을 개관한 데 이어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으로의 도약을 올해 목표로 삼았다. 연내에 중국에 이어 미국 시장 진출도 추진중이다. 또 계열사 CJ파워캐스트 등과 손잡고 디지털시네마 시스템을 조기 구축해 첨단 환경에 적극 대응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롯데시네마 역시 2∼3년 내에 모든 스크린을 디지털시네마 시스템으로 구축해 전국 어디에서나 고화질 디지털 영화를 관람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또 해외에도 눈을 돌려 베트남, 중국 등 아시아 지역에도 영화관 출점을 검토하고 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시장 지배력 강화와 고객만족도 제고, 해외 시장 진출 등이 올해 3대 과제”라며 “고객 위주의 차별화된 전략으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여 2010년까지 국내 업계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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