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www.ncsoft.com)가 창업 10주년을 맞는 올해 새 비상을 준비중이다.
출발부터 게임산업을 이끈 엔씨소프트는 10년전 창업 때의 정신과 자세를 지키겠다는 약속에서 ‘처음처럼’을 올해 키워드로 내세웠다. 처음의 그 마음, 그 뜻을 잊지 말고 그 마음이 늘 옳은 답이라고 믿고 그 길을 가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초 온나라를 강타한 명의도용 사태도 슬기롭게 극복하며, 다시한번 글로벌 게임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와 자신감을 얻었다. ‘리니지’와 ‘리니지2’의 대부분 이용자들이 이탈하지 않고, 지켜 준 것에 자신감을 가졌다.
지난해 5월 미국 E3에 첫 공개해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킨 ‘아이온’은 사내테스트 중이며 상반기중에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간다.‘리니지2’ 이후 순수 국내개발진에 의해 개발된 국내작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감이 크다. 캐주얼게임에 밀려 그동안 침체돼 있던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의 부활을 향한 신호탄이 될지 여부도 주목을 끈다.
‘리니지’ 시리즈 이외에는 해외 개발작에 수익을 의존해온 엔씨소프트는 자체 개발작의 성공이 그 어느때보다 절실한 상황이다. 창업 10주년에 나오는 ‘아이온’이 글로벌 게임업체로 자리매김한 엔씨소프트에게 또하나의 기념비적인 성공작이 될지 관심을 끈다. 신화적인 개발자 리처드 게리엇이 개발해온 ‘타뷸라라사’도 최근 북미에서 먼저 소규모 테스트를 진행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아직 국내 서비스 일정을 잡지 않은 것만 봐도, 이 게임이 해외시장에 어떤 목표를 달고 있는지 확인할 수 있다.
갤럭시게이트가 개발하고 엔씨소프트가 퍼블리싱하는 캐주얼 액션게임 ‘에이트릭스’도 기대주로 꼽힌다. 캐주얼게임시장에서도 엔씨소프트의 저력과 시장 파워를 확인시켜줄 지 주목된다.
스노우보딩 게임 ‘SP잼’도 3차 비공개테스트를 거쳐 곧 공개서비스를 준비중이다. 캐주얼게임 열풍에 발맞춰 엔씨소프트도 캐주얼게임으로 승부를 펼치게 된다.엔씨소프트는 올해 글로벌 사업에도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이미 ‘길드워’가 큰 성공을 거둔데 이어, 해외 개발작들의 시장 확대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특히 북미, 유럽 등 게임 선진시장에서 선전해, 한국 대표 게임업체로서 해외시장 성공사례로 더욱 굳게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이진호기자@전자신문, jholee@
◇인터뷰-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
“여러 어려움이 있었지만, 창업 10년간 줄곧 성장의 줄달음을 해온 것은 인재들의 힘입니다. 엔씨소프트에 정말로 좋은 인재들이 많이 있다고 생각하고, 그 인재들을 키우는데 더욱 더 노력하겠습니다”
신년을 맞아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이 소신 처럼 굳힌 인재론이다. 좋은 인재들이 분야나 직급과는 상관없이 회사의 모든 곳에서 땀흘려 일하고, 그것이 궁극적인 회사의 발전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김 사장이 연초 전직원에 밝힌 또다른 키워드는 ‘신뢰’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 조직과 조직간의 관계에서 서로를 신뢰한다는 것이 어렵지만 얼마나 기쁜 것인지를 깨닫고 남을 생각 할 줄 아는 마음을 나누는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대내적인 믿음과 함께, 이용자·시장에 대한 믿음이 굳건한 게임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약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