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 ‘낸드 플래시’ 가격이 또 한 번 요동을 칠 전망이다.
삼성전자에 이어 2위 메모리업체 도시바는 회로 선폭 56나노(㎚) 2기가바이트(Gb) 플래시 메모리를 오는 3월부터 양산한다고 밝혔다.
올 1분기 내에 50나노·2GB(16Gb)낸드 플래시 제품 상용화를 발표하기는 삼성에 이어 두번째다.
전 세계 낸드 플래시 시장의 70% 정도를 점유한 도시바와 삼성이 차세대 플래시 시장에서 공격 경영에 나설 것으로 보여 연초부터 치열한 가격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도시바가 선보일 제품은 반도체 1장당 기억 용량이 최대 16Gb로 약 500곡의 음악 파일을 저장할 수 있다. 회사 측은 이 제조 기술을 활용한 56나노·1기가 제품도 이달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초기 생산 규모는 1·2기가 칩 각각 월 30만개로 알려졌다. 강병준 기자@전자신문,bjkang@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뉴스의 눈
시장 점유율 1∼ 2위 업체가 나란히 ‘50나노’ 낸드 플래시 시대를 선언하면서 플래시 가격이 크게 떨어질 전망이다. 먼저 회로 선폭이 가늘어질수록 생산 코스트(비용)를 줄일 수 있다. 그만큼 가격 하락이 불가피한 상황. 여기에 삼성을 바짝 뒤쫓고 있는 도시바는 지난해 초 대규모 낸드 플래시 공장을 세운데 이어 이번에 양산 로드맵을 발표하고 ‘삼성 아성’에 도전장을 던졌다.
도시바는 플래시 분야 합작사인 샌디스크와 공동으로 2008년까지 시장 점유율을 40%까지 올려놓겠다며 삼성에 ‘일전’을 선언한 것. 삼성전자와 도시바는 낸드 플래시 시장을 양분하고 있지만 점유율에서는 삼성이 50%, 도시바가 23% 정도로 삼성이 크게 앞서고 있다. 하지만 도시바는 지난 2006년 초부터 매 분기 점유율을 올려 나가며 삼성을 위협하고 있다.
아직은 느긋하지만 삼성 입장에서도 도시바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으로 보여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또 한 번 요동칠 전망이다. 이미 시장에서는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선 상태다.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플래시 메모리 공급이 수요를 넘어서면서 지난해와 비교해 가격이 70%나 떨어졌다. 1Gb칩을 기준으로 9∼13달러 선에 판매돼 그 가격이 전년 같은 기간 25.5달러보다 69.9%나 떨어진 것이다. 플래시 메모리 가격이 이미 3분의 1로 하락했지만 삼성은 여전히 이 분야에 투자를 멈추지 않고 있다.
애플도 변수다. 애플은 이미 4·8Gb 휴대폰 ‘아이폰’을 발표한 상태다. 시장 분석가는 도시바의 공격적인 행보가 결국 애플을 겨냥한 거 아니냐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MP3플레이어에서 휴대폰까지 애플은 플래시 업체에게 최대 수요처일 수 밖에 없다. 그만큼 공급 경쟁은 치열할 수 밖에 없고 가격 또한 크게 요동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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