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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SDI(대표 김순택 www.samsungsdi.co.kr)는 올해 ‘신 시장 개척’과 ‘내실경영’이라는 두 마리 토끼잡기 잡기에 나선다. 기존 사업의 효율과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신규사업도 본격화한다.
삼성SDI는 이를 통해 2003년 이후 최악의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부진을 털어내고 올해 턴 어라운드를 실현할 계획이다.
우선 PDP사업 부문에서 프리미엄 제품과 50인치 이상의 비중을 꾸준히 늘려 수익성을 극대화한다. 또 생산기지를 세계 전역으로 확대해 현지 생산체제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제품별로는 북미 시장과 유럽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W1’ PDP와 HD급 이상의 비중을 90% 이상 끌어올리고, 50인치 이상급의 비중도 30% 이상 늘릴 계획이다. 프리미엄과 대형화를 통한 수익률을 극대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상반기에는 63인치, 50인치를 하반기에는 58인치 풀HD급 PDP 패널을 양산, 급증하는 풀HD 디스플레이 수요에도 적극 대응할 계획이다.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패널 ‘W1’의 후속 시리즈 ‘W2’도 이달부터 본격 양산한다.
신 시장 개척을 위한 신규 PDP 생산라인도 잇따라 가동한다. 50인치 전용 PDP 생산라인을 오는 5월부터 본격 양산체제로 전환한다. 유럽시장 공략을 위한 헝가리 PDP 모듈공장도 상반기 가동할 계획이다. 헝가리 모듈공장은 글로벌 거점과 원가경쟁력 확보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작년 9월 단일 공장으론 세계 최대인 3400만셀 생산체제를 구축한 2차 전지부문에서는 올해 세계 2위 달성에 도전한다. 특히 세계 최고의 안전성과 품질로 지난해 폭발 사고로 곤욕을 치른 경쟁업체를 멀찌감치 따돌린다는 전략이다. 배터리 팩 비중을 높이고 원형 대용량 판매 비중도 크게 늘린다. 전동공구용 등 다양한 신 애플리케이션에 맞춘 2차 전지 판매비중도 지속적으로 늘려 수익 구조를 다변화에 나선다.
다소 침체한 브라운관 사업은 고부가가치의 슬림 브라운관으로 세컨드 TV시장과 이머징 마켓을 집중 공략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작년 11월 세계 최초로 슬림 브라운관 누적 판매량 500만대를 달성한 ‘빅슬림 TV’와 30㎝의 벽을 깬 초슬림 브라운관 ‘울트라 빅슬림’을 쌍두마차로 세울 계획이다. 이를 위해 작년 톈진과 헝가리에 빅슬림 라인을 추가하는 등 슬림 브라운관도 현지 공급체제로 전환했다.
1분기 세계 최초로 양산에 돌입하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도 빼놓을 수 없는 도전 과제 가운데 하나다. 삼성SDI는 불모지인 AM OLED 시장에 가장 먼저 첫발을 내딛으면서 차세대 먹거리 확보에도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삼성SDI의 AM OLED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PDP와 LCD를 대체할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을 놓고 OLED가 빠르게 부각될 전망이다. 삼성SDI는 AM OLED 전도사 역할도 마다하지 않을 태세다.
◆인터뷰-삼성SDI 김순택사장
“올해는 글로벌 일류기업으로 도약하는 전환기입니다.”
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올해 내실경영과 신규 사업이 성공을 거두면 세계 일류기업 대열에 진입하는 발판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어려운 시장환경에도 성공적으로 기반을 닦은 마케팅 역량을 올해 유감없이 발휘하면 수익창출형 마케팅 리더십을 갖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전 사업의 총체적 구조개혁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심화되는 경쟁 속의 생존전략으로 시장과 수익성을 고려해 생산거점을 최적화하고, 수익기종 위주로 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양산을 눈앞에 둔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는 물론이고 50인치 PDP, 빅슬림 브라운관 등 경쟁력 있는 전략 상품을 세계 일류로 집중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이를 위해 최근 서울과 수원에 이원화돼 있던 본사를 홍보·재무 등 몇몇 부서만 남기고 수원으로 통합, 밀착경영으로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발빠르게 대응하는 첫 번째 혁신 카드를 꺼내들기도 했다.
그는 이와 함께 “지속적으로 시행해온 사회공헌 활동을 더욱 활발히 진행해 국내 최초 지속가능경영지수 3년 연속 지정 기업이라는 이름에 걸맞은 글로벌 일류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도 성실히 수행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지영기자@전자신문, jya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