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전문가들은 중소기업의 융자자금으로 중소기업진흥공단의 중소기업 정책자금을 1순위로 추천한다. 금리가 낮기 때문이다. 자금규모도 올해만 3조원이 넘는다. 지금까지 업계에서는 신용이 좋은 기업은 정책자금을 끌어쓰고 그것이 여의치 못한 곳은 시중은행을 찾으며, 은행에서 거절당하면 신용보증기관의 문을 두드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신용만 좋다고 중진공 자금을 이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정책적 목적에 부합한 업체를 우선 지원한다는 방침이다.
◇정책자금, 금리 역시 ‘으뜸’=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정책자금 금리는 4.4%로 은행권의 중소기업대출금리(6.24%)에 비해 1.84%p 가량 낮다. 만약 신용보증기관을 이용한다면 추가로 보증수수료 1.5% 안팎을 내야 해, 차이는 더욱 벌어진다. 비록 올해 중기청이 정책자금 평균금리를 0.3%p 인상하긴 했지만 최근 시중은행들도 대출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어, 여전히 이점이 크다.
◇어떤 자금을 신청해야 하나=올해 책정된 3조1300억원의 정책자금은 크게 중기청의 중소벤처창업·개발기술사업화·경영혁신·긴급경영안정·구조조정·소상공인자금을 비롯, 산자부의 산업기술기반자금(부품소재산업 육성 및 대·중소 협력지원) 등으로 나눠진다. 어떤 자금을 신청해야 할지 막연해진다면 홈페이지(www.sbc.or.kr)에 들어가면 해결된다. △예비창업자 또는 업력 5년 미만 기업 △기술개발성공 또는 특허보유기업 △지식기반서비스업 영위중소기업 △원부자재 구입 기업 △수출중소기업 등 각 기업군에 따라 신청 가능한 자금을 확인할 수 있다.
◇‘혁신 中企’ 기회 많아=중진공의 평가는 크게 재무와 비재무 두 가지로 나눠진다. 재무평가는 매출증가 추이 등 성장성, 부채상환능력, 현금흐름 등 주로 재무제표를 본다. 비재무평가의 경우 시장성(속한 업종의 성장성 및 경쟁력)·기술성(기술수준 및 인력 등)·경영능력(경영자의 능력 및 신뢰도)·사업성(거래처 현황) 등이 대상이다. 올해 주목할 것은 기술 등 비재무평가 기준 비중을 높이는 한편 정부의 중점 추진과제인 혁신형 중소기업에 대한 지원을 강화한다는 점이다. 중진공 정영태 기업혁신사업처장은 “상환 능력도 보지만 정책자금인 만큼 기술성 등 비재무제표를 집중적으로 보고 있다”며 “특히 혁신형 중소기업 등 국가가 중점 육성하는 분야의 비중을 높일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참고로 지난해 주요 자금별 사업대비 승인율을 보면 구조개선자금이 75.5%로 가장 높고, 원부자재구입자금(65.1%)·중소벤처창업자금(58.4%)·개발기술사업화자금(54.7%) 등의 순이었다.
김준배기자@전자신문, joon@
◆정책자금, 엄두도 내지 마세요!
일부 기업에 대해서는 정책자금 지원이 안 된다. 세금을 체납 중이거나 임직원의 자금횡령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 융자제한 부채비율을 초과하는 기업 등이다. 최근 2년내 자체 신용으로 공모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중진공의 신용평가 A등급(신용평가회사의 BBB등급) 이상인 기업도 않된다. 유가증권·코스닥 시장에 상장해 있어도 제외된다. 이밖에 허위 또는 부정한 방법으로 융자를 신청하거나 대출자금을 융자목적이 아닌 용도로 사용한 기업 등도 정책자금 이용이 힘들다. 그러나 일부 예외도 있는 만큼 확인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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