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의 민간위성이 발사됐을 때의 감격을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당시 발사 1주일 전부터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티유미디어 기술본부장 오덕원 상무는 첫 위성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 사업자 최고기술책임자(CTO)로서의 자부심을 감추지 못했다. 아울러 위성DMB가 국내 산업에도 일조한 면이 크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위성DMB 사업이 진행되면서 국내 단말기, 갭필러 업체도 국제적 경쟁력을 갖추게 됐습니다. 또 사업을 먼저 시작한 위성DMB의 여러 시행착오가 지상파DMB에도 도움이 됐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오 상무는 코오롱정보통신·신세기이동통신·SK텔레콤을 거쳐 2003년 티유미디어에 합류한 통신통이다. 스스로 방송기술 쪽에서는 아직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하지만 그만큼 방송분야 기술 선도자가 되겠다는 의욕도 크다. “지금까지 유선통신에 8년, 무선통신에 10년, 방송에 4년 몸을 담았습니다. 앞으로 방송만 10년 했으면 좋겠습니다.”
오 상무는 입사 후 통신 분야의 장애예측·위험예측 시스템을 방송 분야에 접목시해티유미디어 서비스의 안정성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러나 아직도 위성DMB 기술이 개선할 여지가 많다는 게 오 상무의 생각이다.
“선진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받아들여 적용해야 합니다. H.264 같은 경우도 7인치 이하 휴대이동방송용 기기에 적용하는 부분의 기술개발 여지가 많습니다.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등 통신과 위성DMB를 연동하는 것도 고려 대상입니다. 올해 이런 부분을 개선하고 개발하겠습니다.”
물론 어려움도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위성DMB 사업이 전례가 없는 만큼 벤치마킹할 대상이 없는 게 가장 힘든 점입니다. 해외 방송 관련 전시회, 쇼에 많이 참석하지만 위성DMB를 접목할 수 있는 제품과 기술을 보기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오 상무는 자체 기술력으로 이 같은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올해 기술본부의 구호는 ‘확 늘리고 쭉 올리고 잽싸게 내리자’입니다. 기술 개발로 채널 용량은 늘리면서 오디오·비디오 네트워크 품질을 올림과 동시에 장애요인을 내리겠습니다.”
지상파DMB와도 좋은 협력관계를 가져갈 수 있다는 게 오 상무의 생각이다. “지상파DMB의 경우 무료기 때문에 사용자가 많다는 장점을 가집니다. 유료서비스인 위성DMB는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에 타깃마케팅과 수익모델 창출이 쉽습니다. 위성과 지상파DMB 간 협력을 통해 전체 휴대이동방송 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습니다.”
오 상무의 올해 목표는 티유미디어 해외 진출이다. “중국·유럽·중동에는 지형지물의 특성 때문에 위성DMB를 선호하는 나라가 여럿 있습니다. 기술 수출 등 SK텔레콤과 협의해 진행하는 글로벌 사업이 올해부터 가시화될 것입니다.”
최순욱기자@전자신문, choisw@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비상계엄 해제 '숨은 공로'···국회 표결 시스템 관리 직원들도 그날 담벼락 넘었다
-
2
SK하이닉스, 'AI 반도체 패키징' 신사업 추진
-
3
망분리 개선 정책, 'MLS'서 'N²SF'로 간판 바꿨다
-
4
단독현대차, 20년 만에 '新 1톤 트럭' 개발…2027년 생산
-
5
살상 드론 앞에서 마지막 담배 피운 러시아 군인 [숏폼]
-
6
野, 12일 두 번째 尹 탄핵안 발의…“새 내란 사실 추가”
-
7
구글, AI 모델 '제미나이 2.0' 출시…“AI 에이전트 최적화”
-
8
한동훈 “尹 담화 예상 못해…제명·출당 위한 윤리위 긴급 소집”
-
9
속보尹 “마지막까지 국민과 함께 싸울 것…충정 믿어달라”
-
10
속보尹 “野, 비상계엄이 내란죄라고 광란의 칼춤”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