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난화가스 배출권 거래, 전세계적으로 확산

 지구 온난화가스 배출권 거래가 전 세계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15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지난해 온난화가스 배출권 거래액은 2005년보다 2.5배 늘어난 280억달러(약 26조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배출권을 획득한 후 거래소를 통해 매매하는 거래가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배출권 거래 확대는 2008년부터 교토의정서가 정해놓은 이산화탄소 절감 기간이 시작됨에 따라 절감 의무를 진 기업이 배출권 획득을 서두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또 서서히 배출권이 투기의 대상으로 떠올랐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나 세계은행에 따르면 배출권 거래는 지난 2005년부터 급증해 지난해에만 거래된 배출량이 이산화탄소로 환산할 경우 전년 대비 두 배 정도 증가한 13억톤에 달했다. 네덜란드 암스텔담의 유럽기후거래소(ECX)에서는 지난해 거래량이 전년 대비 다섯 배나 늘어나 4억5000만톤에 달했다.

 이에 반해 지난해 기업들이 개발도상국 환경 효율을 개선하는 사업에 투자하는 것으로 배출권을 얻어내는 프로젝트 거래는 2005년 대비 15% 증가한 32억달러 전후를 기록했다. 이는 거래시장이 어느 정도 성숙해져 기업들이 시장 조달에 적극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더욱이 실 수요처가 아닌 시장 참가자들에 의한 배출권 거래도 확대됐다. ECX에서는 지난해 4월 중순 이산화탄소 거래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톤당 30유로에 거래된 이후 급락해 5월 중순에는 일시적으로 10유로까지 떨어졌다. ECX 측은 “에너지 헤지펀드의 자금이 유입돼 거래가가 급등락을 거듭했다”며 사실상 투기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최근 들어서는 교토의정서에 의거해 절감 프로젝트가 개시되는 2008년 이후 선물가격 마저 상승하고 있다. 올해 선물가격이 4유로로 떨어진 반면 2008년 선물은 15유로 전후에 거래되고 있다. 이는 향후 온난화가스 거래가가 더욱 높아지리라는 전망에 따른 것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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