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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음악업계가 디지털 음악 콘텐츠와 관련 기술을 앞세워 연초부터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오는 21일부터 25일까지 닷새 동안 프랑스 칸에서 열리는 음악 전문 전시회인 ‘미뎀(Midem, 세계 음반 박람회) 2007’에 30여개 디지털 음악 관련사와 함께 한국공동관을 설치·운영한다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디지털 디스크(DD)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은 이지맥스와 CJ뮤직·SM엔터테인먼트 등 음반·기획제작사 30여 개 참가업체들이 현지에서 우수한 디지털 음악 콘텐츠와 솔루션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지털 음악, 떠오르는 화두=올해로 41돌을 맞는 미뎀은 세계 최대 규모의 음악 전문 전시회로 음반 기획·제작사, 배급사, 음악 출판사 위주의 행사로 시작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음악산업의 디지털화에 따라 디지털 음악 콘텐츠 및 솔루션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미뎀 측은 몇 년 전부터 ‘미뎀넷(MIDEM NET)’이라는 콘퍼런스를 열어 디지털 음악에 대한 이슈를 조명하고 있다.
올해도 행사 개최 바로 전날인 20일과 21일 이틀에 걸쳐 소니·EMI·MS·MTV 등 디지털 미디어 관련사의 담당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디지털 저작권’ ‘음악 2.0’ 등 다양한 사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해에 패널로 참석한 조원용 SK텔레콤 멜론 사업팀장이 올해도 패널로 참여해 ‘모바일 뮤직에서 마케팅의 실효성과 한계’를 주제로 발표한다. 조원용 팀장은 “멜론과 같은 모델에 대한 해외에서의 관심은 매우 높다”며 “비즈니스 모델, 장애요인, 저작권료 분배 등과 같이 예민하고 풀리기 어려운 이슈에 대해 이야기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음악, 한국을 넘어 세계로=국내 주요 음악 관련 기업들은 이번 행사를 발판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미뎀에 참가하는 이지맥스(대표 이영만)는 “현장에서 CD를 가지고 오는 음악인들을 대상으로 CD를 DD로 인코딩하는 등의 마케팅 활동을 통해 해외 바이어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지맥스와 새도나미디어가 공동 개발한 DD는 지난해 준비한 샘플이 모두 동이 날 만큼 현지에서 큰 인기를 모은 바 있다. 이지맥스 측은 이러한 높은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는 본격적으로 해외 수출에 나설 계획이다.
CJ뮤직(대표 김종진) 역시 이번 행사를 계기로 해외 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할 방침이다. 지난해에는 참관만 했던 CJ뮤직 측은 올해는 행사에 참석하는 해외 디지털 업체와 라이선싱 업체, 뮤지션들과의 적극적인 상담을 전개할 예정이다. CJ뮤직 측 관계자는 “이니셜 미팅이니만큼 현지에서 참가하는 업체들이 어떤지 살펴보겠다”며 “현지 음악인들의 국내 활동, 국내 음원의 해외 퍼블리싱 등과 관련한 미팅 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