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코, 유럽서 `아이폰`상표권 박탈 위기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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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맥월드 콘퍼런스에서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휴대폰 신제품 ‘아이폰’을 공개하고 있다. 아이폰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는 시스코시스템스는 발표 하루 만인 10일 애플을 상표권 침해 혐의로 고소했다.

애플의 휴대폰 야심작 ‘아이폰(iPhon)’에 대해 상표권 침해 소송을 제기한 시스코시스템스가 최근 유럽에서 아이폰 상표권을 박탈당할 위기에 몰렸다고 더레지스터가 보도했다. 시스코는 미국과 유럽에서 아이폰에 대한 상표권을 보유하고 있다.

만약 아이폰 상표에 대한 시스코의 독점적 지위가 흔들린다면 앞으로 전개될 시스코와 애플 간 상표권 분쟁도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유럽 상표권 전문 로펌 아웃로닷컴에 따르면 CMS라는 독일의 한 법률회사가 시스코의 아이폰 상표권 등록을 취소해달라는 청원을 유럽 규제당국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럽 법에 의하면 청원서가 들어온 날을 기준으로 최근 5년 간 사용된 적이 없는 상표권은 취소가 가능하다. 시스코는 2005년까지 미국서 링크시스 제품에 아이폰 브랜드를 사용해 왔지만 유럽에서는 영업활동이 전무하기 때문에 매우 불리한 상황이다.

시스코는 CMS가 청원서를 제출한 지난해 12월 18일 VoIP폰 신제품 ‘아이폰’을 출시하며 브랜드명을 다시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상표권 취소 청원이 있던 날로부터 3개월 이내에 상표권을 사용한 것은 인정이 되지 않는다. 이는 상표권 보유 회사가 방어 차원에서 일부러 제품을 출시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한 조치이다. 따라서 시스코는 ‘아이폰’ 브랜드의 유럽내 독점권을 유지하려면 3개월 이전에 이미 제품 출시 계획을 갖고 있었음을 증빙해야 한다.

유럽 상표권 전문가들은 이러한 유럽의 복잡한 거래법 때문에 시스코가 애플로부터 아이폰 상표 사용대가로 수천만 파운드를 챙길 수 있는 기회를 놓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애플 역시 유럽의 3개 회사로부터 상표권 등록 무효 반대 소송을 당한 처지라 승부가 어떻게 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조윤아기자@전자신문, for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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