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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옴전자코리아(대표 김중언)는 올해 목표는 하이엔드 시스템반도체 업체로 대내외에 입지를 확고히 하는 것이다. 이 회사의 2009년 목표 매출규모는 5000억원. 이 가운데 시스템반도체에서만 2500억원 이상을 올리겠다는 방침이다.
로옴전자코리아는 1996년 로옴코리아(현재는 제조만 담당하는 제조법인)에서 분사된 이후 10년 동안 수동소자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올해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마케팅에 주력해 이 분야 매출비중을 작년 대비 50% 이상 늘리고, 개별소자(디스크리트)·저항·다이오드의 국내 판매는 기존 수준으로 유지함으로써 하이엔드 시스템반도체 업체로 변신하는 원년으로 삼을 계획이다.
김중언 로옴전자코리아 사장은 “교토 본사에는 VLSI리서치센터, 옵티컬 디바이스 리서치센터, LSI 테스트 테크놀로지 센터 등에서 2000여명의 R&D 엔지니어가 새로운 차세대 제품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며 “특히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은 감동과 꼭 필요한 기술적인 체험을 선사하기 위해 디지털·아날로그 및 아날로그 디지털 혼합기술에도 혼신의 힘을 쏟고 있다”고 강조했다.
로옴전자코리아의 일본본사인 로옴의 가장 큰 장점은 원재료에서 완제품까지를 모두 갖고 있어, 최고품질의 제품을 신속하게 생산해 낼 수 있다는 점이다. 또 현재 한국내 단말기 업체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는 파워매니지먼트칩처럼 ‘고객이 원하는 디자인’을 위해 조인트 R&D프로젝트를 수행할 능력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도 로옴이 갖고 있는 최고의 경쟁력이다. 실제로 로옴은 전원관련 칩·센서리스 모터 드라이브 칩·시그널 트랜지스터 등의 분야에서 주요 칩셋업체들과 연계할 수 있는 독보적인 기술력과 현장경험을 확보하고 있다.
로옴은 또 품질 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다 해도 품질에 대한 관리가 부족하면 고객의 신뢰를 한꺼번에 잃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때문에 로옴은 경쟁사와의 가격 다툼보다는 자체 상품설계기술과 품질을 집약한 프로세스기술을 활용한 품질 경쟁을 중심하고 있다. 고객입장에서 볼 때 가격이 조금 싸다고 해서 채택을 했다가 불량이 발생하면 싸게 산 것 이상의 비용을 지급할 수밖에 없기 때문다.
◆인터뷰 - 김중언 로옴전자코리아 사장
“로옴전자코리아는 지금까지는 고객수요가 많은 시장을 집중 공략해 매출과 이윤을 동시에 추구하는 경영전략을 구사해 왔으나, 앞으로는 미래지향적인 시스템반도체에 R&D 및 마케팅 역량을 모을 것입니다.”
김중언 사장은 수동부품을 비롯한 일반 침들은 향후 가격이 평준화되고 가격인하 압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 때문에 앞으로는 향후 주목받을 애플리케이션을 토대로 부가가치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시스템반도체에 주목하고 있다.
“차세대 애플리케이션용 부품이 출시될 시기에 맞춰 필요한 시스템반도체를 개발·공급함으로써 매출증대는 물론이고 적정 이윤을 확보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의 개발에 힘을 쏟을 수 있는 여력을 마련해 나가는 것입니다.”
김 사장은 기존의 ‘습관적인 사고방식’에서 탈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남들이 하는 것을 같이 또는 뒤늦게 하거나, 남들보다 무조건 앞서가는 것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차세대·미래산업에 꼭 필요한 기술을 타 산업과 머리를 맞대고 개발해, 고객과 더불어 발전하면서 사회와 생활문화 향상에 공헌하는 것이 전 세계 전자인들의 책임이 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