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전2007-다국적 기업]하드웨어-한국IBM

 한국IBM(대표 이휘성 www.ibm.com/kr)은 ‘사업 영역의 균형’이라는 전략을 들고 나왔다. IT시장이 중간 성능의 제품와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많았던 ‘종형(鐘形)’ 구조에서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고부가가치 시장과 가격 경쟁이 치열한 저부가가치 시장으로 분화하는 ‘양극화’ 구조로 바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IBM은 고부가가치 솔루션과 가격 효율적인 제품을 균형적으로 공급함으로써 양쪽 시장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다.

먼저 고부가가치 시장 전략. 한국IBM 시스템테크놀러지그룹(STG)은 더욱 강력해진 파워6 프로세서를 성장 엔진으로 꼽았다. 한국IBM은 올 중반에 파워6 프로세서가 출시되며, 성능은 4∼5㎓대가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텔 아이테니엄2(몬테시토) 프로세서가 1.6㎓대, 펜티엄4 역시 3.8㎓에 머물러 있어 파워6 출시로 경쟁사와의 성능 차이를 벌리게 된다는 것이 한국IBM의 설명이다. 또 현재 파워5+ 프로세서가 탑재된 시스템 p시리즈 일부 하이엔드 모델의 경우, 제품 시리얼 보호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파워6 프로세서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했다.

메인프레임과 가상화 전략을 통한 고부가가치 극대화에도 나선다. 한국IBM은 리눅스·자바·데이터베이스 등 특화엔진을 장착한 메인프레임을 내세워 IT 인프라 간소화를 추구하는 한편, 유닉스서버, x86서버 및 스토리지 등 전 시스템 분야에 가상화 솔루션을 적용할 계획이다. 특히 스토리지 분야에서는 데이터의 계층화한 구조 관리가 가능하도록 웜(WORM) 소프트웨어와 테이프 저장장치를 묶은 IBM DR550을 출시했다. 최근 IBM이 인수한 콘텐츠 관리업체 파일네트의 솔루션과도 연동해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소프트웨어 그룹은 올해 본격적인 도입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하는 서비스지향아키텍처(SOA)에서 확실한 성장 도약을 마련하겠다는 각오다. 이 회사는 SOA 관련 미들웨어와 컨설팅, 서비스를 아우르는 ‘SOA 파운데이션’ ‘비즈니스 중심 SOA’ ‘SOA 거버넌스’를 잇달아 발효했으며 올해 내 4∼5개 추가 레퍼런스를 발굴할 예정이다.

한국IBM은 저부가가치 시장에서도 성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중견중소기업에서 특화 솔루션과 타깃 영업 방식으로 견실한 성장세를 이뤘던 한국IBM은 올해도 유통·금융·제조를 포함한 전 산업군의 SMB 레퍼런스 확보에 주력하기로 했다. 특히 올해는 멀티미디어 분야와 공공 유비쿼터스 분야에도 영업 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x86서버 제품의 경우, 중소기업 발굴의 선봉대 역할을 하게 된다. 한국IBM 측은 최근 1∼2년과 같이 가격 경쟁은 지양하겠지만, 채널 친화적인 정책은 계속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글로벌비즈니스서비스(GBS) 부문은 올해 최대 IT시장으로 떠오른 금융 시장을 정조준한다. 지난해 국민은행 및 산업은행 바젤II 프로젝트를 수주한 한국IBM은 바젤II 부문 리더십을 계속 유지하고, 금융권 차세대 SI 사업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글로벌테크놀로지서비스(GTS) 부문은 서비스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할 예정이다. 서비스 제품군을 보다 시장이 이해하기 쉽도록 단순화하고 맞춤화한 패키지 형식으로 내놓아 시장 수요에 빠르게 대처하기로 했다.

◆인터뷰 - 이휘성 사장

“2007년은 한국IBM의 재도약과 고속성장의 원년이 될 것입니다.”

올해로 창립 40주년을 맞는 한국IBM. 이휘성 한국IBM 사장은 고객을 위한 헌신과 혁신이 체화하면 목표로 하는 성장률은 반드시 달성된다고 강조했다. 특히 지난해 한국IBM이 내부 조직의 화두로 혁신을 꺼냈다면 올해는 외부 고객의 가치를 위해 혁신을 적용하는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갈수록 시장은 양극화하고 있습니다. 중간 수준의 제품으로는 승부를 내기 어렵다는 이야기입니다.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수요와 가격도 저렴하고 효율적인 제품을 원하는 시장 수요로 갈리고 있는 것이죠. 한국IBM은 양극화한 수요를 모두 만족시킬 수 있도록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습니다.”

시장 특성에 맞춰 각 사업부가 유기적으로 협력해 고부가가치 솔루션과 가격효율적인 제품을 균형적으로 공급하는 것이 최대 성과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이라는 것.

이 사장은 “이제 IBM은 단순한 다국적 기업(Multi-national Company)이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통합된 회사(Globally Integrated Enterprise)로 나아가고 있다”면서 “국가를 초월해 IBM이 보유한 전세계적인 자산을 고객에게 제공해주는 데 각 지역 사업부 간 협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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