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이후 해외사업을 잇따라 축소해 온 일본의 대형 컴퓨터업체가 신규 수요 개척을 위해 재차 해외시장 공략에 나섰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NEC·히타치제작소·후지쯔는 북미·중국·인도 등지의 신규 수요를 노리고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반면 내수시장은 단가하락으로 축소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세계적으로는 북미와 신흥국들의 수요 견인에 힘입어 시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NEC는 연내 미국서 수탁제조서비스(EMS) 업체를 활용해 서버 생산을 개시한다. 현지 대형 컴퓨터 업체인 유니시스 고객을 중심으로 판매할 예정으로 2010년까지 총 3만7000대를 출하할 계획이다. 유니시스와는 지난 2005년 서버 사업서 제휴했는데 현재 양사 공동개발도 추진 중이다.
앞서 NEC는 지난 2000년까지 미국 현지법인인 팩커드벨NEC 공장에서 서버를 양산했지만 실적 부진을 이유로 공장을 폐쇄하고 현지 양산체제를 접은 바 있다.
히타치는 스토리지 사업을 위해 지난해 말 중국 베이징에 판매 자회사를 설립했다. 지금까지 현지기업을 통해 판매해 왔지만 이번 현지법인 설립으로 기동성을 높여 통신·금융 등의 수요가 매년 급증하는 중국시장을 적극 공략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이 회사는 중국 이외 인도 등 아시아 지역 판매도 강화한다. 이를 위해 미국에 있는 스토리지 해외 판매 총괄회사 인력을 300명 늘려 총 3200명 체제로 가동한다. 서버 분야는 지난 2000년 북미시장에서 발을 뗐지만 2005년 재차 진출하는 등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후지쯔는 북미에서 정보서비스 및 통신기기 등 제품별 자회사서 판매팀을 결성해 서버 판매에 나섰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일렉트로닉데이터시스템스(EDS)와 제휴해 북미 기업용 컴퓨터 시장에 5년 만에 재진출하기도 했다. 기존 EDS의 판매망과 자사 고객을 기반으로 북미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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