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사회에 대해 낙관적인 주장을 펴는 사람으로는 대니얼 벨과 앨빈 토플러를 들 수 있다. 이들은 새로운 정보통신 기술이 인간을 노동의 고통에서 해방시켜 여가 시간을 늘려줌으로써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문화를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한가.
전 세계 인구의 16%를 차지하는 선진국 국민의 90%가 컴퓨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미국 뉴욕의 전화 보급대수가 아프리카 대륙 전체보다 많은 실정이다. 또 인터넷 언어의 80%가 전 세계 인구의 20∼30%만이 이해할 수 있는 영어로 되어 있다.
정보문화진흥원이 펴낸 ‘2005 국가 간 정보격차 해소 백서’에 따르면 정보접근의 기초도구라 할 수 있는 PC 보유현황은 인구 100명당 오세아니아가 50.84대, 아메리카 34.04대, 유럽 29.24대, 아시아 6.37대, 아프리카 1.76대로 나타났다. 이 자료를 보면 아시아·아프리카 지역이 얼마나 정보화에 뒤져 있는지를 한눈에 알 수 있다.
최근 블룸버그 등 외신은 디지털 전도사로 불리는 니컬러스 네그로폰테 미 MIT 교수가 ‘어린이에게 노트북PC를(OLPC:One Laptop Per Child)’이라는 프로젝트로 추진 중인 초저가 노트북PC가 교육용 제품으로 특화돼 출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XO’라 불리는 이 노트북PC는 이르면 상반기부터 세계 30여 국가에 100∼150달러에 보급될 예정으로 개도국의 열악한 전력 인프라를 고려해 자가발전 형태로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고 한다.
작년 10월 우리나라를 방문했던 네그로폰테 교수는 대전 ICU에서 열린 ‘세계 대학총장 포럼 2006’에서 “실제로 아프리카의 학생들에게 노트북PC를 나눠주자 e메일로 활발한 질문과 답변이 오가는 등 학습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흔히 어린이는 미래의 희망이라고 한다. 또 교육은 국가 백년대계라고 말한다. 어린이의 정보화 없이 앞으로 개도국 국민의 삶의 질이 개선되기를 기대하는 것은 무리다. 아무쪼록 네그로폰테 교수가 앞장서고 있는 OLPC 프로젝트가 국가 간 지역 간 정보 불평등 문제를 해소하고 나아가 인류 모두가 행복한 생활을 누릴 수 있는 단초가 되기를 기대한다.
홍승모 글로벌팀장@전자신문, smh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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