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창업기업 고위임원 4명 중 1명은 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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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년간 미국에서 기술기업 창업을 주도한 임원 4명 중 1명은 외국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외국계 임원 중에서 ‘인도인’이 압도적으로 많아 글로벌 IT분야에서 높아진 인도 위상을 실감하게 했다. 인도 다음으로 높은 국적은 영국·중국·대만·일본 순이었다.

 미국 듀크대학 연구팀은 95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에서 사업을 시작한 기술 혹은 엔지니어링 기업의 고위 임원(창업자·사장·CEO·CTO)의 출신 성분을 분석한 결과, 전체의 25%가 외국인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 외국계 기업가는 지난 2005년을 기준으로 45만명을 고용하고 연간 매출 520억달러를 올렸다.

 이번 프로젝트를 주도한 듀크대 비벡 웨화 연구원은 “전 세계에서 똑똑한 인재가 미국으로 몰리고 있다는 증거”라며 “언제든지 미국을 뜰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진 상황에서 이들이 빠져 나간다면 미국도 우수 두뇌 유출에 따른 공백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웨화 연구원도 인도 델리 출신이며 한 때 북부 캘리포니아에서 ‘트라이앵글’이라는 IT전문 조사기업을 창업했었다.

 특히 이번 듀크대 조사 결과는 미국 버클리대학에서 수 년 전에 실시했던 조사 결과와 비교해 봤을 때 외국 출신 임원이 크게 증가해 눈길을 끌었다. 지난 99년 버클리대 조사 결과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이민자가 설립한 기술기업은 25%였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두 배를 넘는 52%로 나타났다. 주 별로는 캘리포니아가 외국인 비중이 39%로 가장 높았고 이어 뉴저지·미시간·조지아 순이었다.

 외국인 중에서는 인도인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았다고 연구팀은 밝혔다. 지난 10년 동안 외국인이 창업한 7300여 기업 가운데 CEO를 비롯한 고위 임원 중 인도인의 비중은 26%에 달했으며 영국·대만·중국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 임원 가운데 미국시민권을 가진 사람의 비중은 지난 98년 7%대에서 지난해 기준 20%대로 다소 늘었다. 조사팀은 “대부분의 외국인 임원이 시민권을 갖지 않는 이유를 주목해야 한다”며 “언제가 이들이 미국의 경쟁자로 돌아설 날이 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년 동안 미국에서 창업한 기술기업 가운데 종업원을 20명 이상 고용하고 연 매출을 100만달러 이상 올린 2만8766개 회사를 대상으로 실시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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