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STI, 슈퍼컴퓨팅사업 조직 개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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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이 슈퍼컴퓨팅사업 조직을 전면 개편하고 대대적인 육성에 나선다.

 3일 KISTI는 슈퍼컴퓨팅사업 조직을 △슈퍼컴퓨터센터 △e사이언스사업단 △고성능연구망사업단 등 3개 조직으로 분리하는 조직 개편을 사실상 완료하고 이달 공식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ISIT는 또 슈퍼컴퓨터센터장에 김중권 슈퍼컴퓨터센터 실장, e사이언스사업단 단장에는 변옥환 초고속연구망개발실장, 고성능연구망사업단 단장에는 황일선 KISTI 기획부 부장을 각각 내정했다.

 KISTI 슈퍼컴퓨팅사업 부문은 슈퍼컴퓨터 인프라와 이를 바탕으로 한 응용 서비스를 담당하고 있는 부서들로, 지식정보센터 등으로 구성된 과학기술정보사업 부문과 함께 KISTI 조직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KISTI 안팎에서는 슈퍼컴퓨팅사업부문이 1센터 2사업단으로 확충된 데다 이번 조직 개편을 양병태 KISTI 신임 원장이 강력히 추진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KISTI가 슈퍼컴퓨팅사업과 그 응용서비스에 크게 무게를 실을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이번에 센터장으로 내정된 김 실장은 KISTI 슈퍼컴센터 1세대로 꼽힐 만큼 연구원 내부 사정에 두루 밝다. 또 단장으로 내정된 변 실장은 지난해 KISTI 기관장 3배수 후보에도 추천됐던 인물이며, 황 부장은 국내 연구망과 과학기술정보보호센터 등을 맡았다.

 슈퍼컴퓨터센터는 세계 10위권 성능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슈퍼컴 4호기의 도입과 구축, 운용을 주관하게 된다. 또 고성능연구망사업단은 글로벌 과학기술 협업연구망인 글로리아드를 비롯한 연구망 사업과 그리드 관련 사업, 과학기술정보보호 사업을 담당한다. e사이언스사업단은 과학기술 자원을 온라인화하고 이를 통해 광범위한 협업 연구 체계를 구축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KISTI 관계자는 “그동안 과학기술정보 서비스 중심이었던 KISTI가 곧 도입할 슈퍼컴 4호기를 내세워 국가 정보 인프라 중심 축으로 탈바꿈하려는 신호탄으로 이번 조직 개편을 해석하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류현정기자@전자신문, dreamshot@

 

◆뉴스의 눈-600억원 슈퍼컴 4호기 사업 영항은?

 KISTI의 조직 개편을 앞두고 당장 슈퍼컴 4호기 선정 문제가 이슈로 떠올랐다.

 슈퍼컴 4호기는 총 예산만 600억원에 달하는 데다 KISTI의 ‘파워’를 결정짓는 주요한 인프라인데 사업자 선정이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이다.

 지난해 5월 프로젝트가 1차례 유찰된 후 신임 원장이 부임했고 지난해 12월 재입찰에서도 초병렬시스템부문(MPP)의 사업자 선정을 하지 못한 상황에서 이번에는 슈퍼컴 센터장이 바뀌게 된 셈이 됐기 때문이다.

 KISTI 내부에서도 이슈가 됐다. 이지수 현 센터장이 건강 등을 이유로 조직 개편 후 센터장 자리를 고사한 가운데, 프로젝트를 누가 마무리 짓느냐는 문제로 다소 내부 진통이 있었던 것.

 현재 KISTI는 슈퍼컴 4호기 프로젝트 책임자는 바꾸지 않는 것으로 최종 가닥을 잡았다. 현 이지수 센터장이 조직 개편 이후에도 협상단 단장을 맡으면서 추후 진행할 우선협상자와의 가격 및 조건 협의에 나서기로 한 것이다. 프로젝트 중도에 책임자를 바뀌는 것이 무리가 있고 이 센터장이 공정한 프로젝트 진행으로 명망을 얻어왔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KISTI는 이달 25일 전후, MPP 부문의 새로운 협상 조건을 내걸고 2월 중 추가 제안서를 받을 것이 유력해 보인다.

 그러나 한 업계 관계자는 “조그마한 변수라도 민감한 상황에서 조직 변화가 프로젝트에 어떤 영향이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면서 “프로젝트가 지연돼 본사까지 속이 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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