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급 학교가 일제히 겨울방학에 돌입하고 정해년(亥年) 새해가 떠오르면서 2007년 온라인 게임 시장이 뜨겁게 달아 오르고 있다. 더욱이 2월말 봄방학까지의 약 두달간은 연중 온라인 게임 최대 성수기이다. 이 기간에 한해 농사가 판가름난다해도 과언이 아닐만큼 겨울방학 시즌은 유저들은 물론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는 시기이다. 향후 온라인 게임 시장을 좌우할 5대 핫이슈를 통해 2007년 시장을 예측해봤다. 1 ‘제 2의 WOW’ 나올까=2006년 1월 상용화에 돌입, 국내 시장을 석권하며 글로벌 No1 온라인게임을 자리잡은 ‘WOW’를 능가할 외산 게임이 올해는 과연 등장할 수 있을 것인가? 유저들은 물론 업계, 특히 MMORPG개발 및 서비스들의 최대 관심사다. 올해는 특히 빌로퍼 사단이 개발한 ‘헬게이트:런던’을 필두로 터바인의 ‘던전앤드래곤온라인’, 미씩엔터테인먼트의 ‘워해머 온라인’, 밸브소프트의 ‘카운터스트라이크온라인’ 등 블록버스터급 대작 온라인게임 줄줄이 출시될 예정이어서 제 2의 ‘WOW’의 출현 가능성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외산 온라인게임의 흥행은 올해 출시를 앞둔 국내 대작들의 인기와 직결된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WOW’를 능가하는 대작들이 많아 기대해볼만하다”는 긍정론과 “‘WOW’의 뿌리가 워낙 깊고 단단해 이 벽을 넘기 만만치 않다”는 부정론이 엇갈린다. 2 ‘FPS 열풍 계속되나=FPS는 2006년 최고 인기 장르로 자리를 굳히며 전성기를 누렸다. 뿐만아니라 MMORPG류와 캐주얼게임이 양대 축을 형성해온 온라인게임 시장 헤게모니까지 뒤바꿔버릴 정도로 FPS 열기는 상상을 초월할 정도였다. FPS 열풍이 올해까지 이어지느냐는 문제도 빼놓을 수 없는 이슈거리다. 전망은 다소 엇걸린다. 긍정론자들은 이제 FPS 장르가 게이머들의 일반적인 트렌드가 됐기 때문에 마치 여러 MMORPG가 대박을 터트릴 정도로 FPS 역시 앞으로 2∼3편은 더 히트작이 나올 만한 저변이 있으며 그 열기도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낙관한다. 그러나, 부정론자들은 올해만도 약 30편에 가까운 FPS들이 개발이 진행될 정도로 경쟁이 너무 과열돼 자칫 FPS 열기가 급냉할 우려가 있다고 강조한다. 유사한 FPS가 쏟아질 경우 차별성을 확보하기 어려워 유저들이 금새 물릴 수도 있다는 얘기이다. 3 아이템 현거래 규제=정부가 게임산업진흥법 개정안에 게임머니를 비롯해 유무형의 결과물에 대한 규제 기준을 마련함에 따라 온라인게임 아이템 현금거래가 어떻게 될 지 뜨거운 관심사로 부상했다. 주무부처인 문화관광부는 일단 게임머니는 규제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강조하고 있지만, 법 조항의 해석에 따라 언제든 아이템 현거래를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행령 등 하위법 개정 과정에서 논란이 계속될 전망이다. 특히 아이템 현거래 규제 문제는 MMORPG 시장과 밀접하게 맞물려 돌아간다는 점에서 유저들은 물론 게임업체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현재로선 사이버 자산의 귀속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있어 현거래 자체를 막을 명분이 약하다는게 중론이지만, 이 기회에 게임머니는 물론 아이템 현거래까지 제도적으로 차단, 건전 게임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만만치않다. 4 저가 정액제냐 부분 유료냐=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의 수익 모델은 월 정액제 방식과 아이템 판매를 통한 부분 유료화, 그리고 두 모델을 버무려놓은 변형 정액제 등 다양한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그러나, 빅히트작인 ‘WOW’가 작년에 월 2만원 미만의 초저가 정액제로 돌아서면서 경쟁 MMORPG들이 대거 부분 유료화로 전환, 올해 MMORPG의 과금 방식이 어떻게 진화할 지 업계와 유저들의 관심이 높다. 업계 입장에선 유저 수와 동접만 받쳐준다면, 월 정액제 방식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보장하지만, 정액제냐 부분유료제냐에 따라 유저 이동이 심해 부분 유료 방식이 대세로 굳어지는 형국이다. 현재 정액제로 서비스중인 게임들도 부분 유료 전환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앞으로 출시될 블록버스터 MMORPG의 경우 베타 테스트 단계까지 높은 동접을 유지한다면, 얘기는 달라질 수 밖에 없다. 5 셧다운제와 인터넷 종량제=과몰입 현상이 온라인게임의 대표적인 역기능으로 인식됨에 따라 올해 역시 셧다운제와 인터넷 종량제가 뜨거운 감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용 시간을 제도적으로 제한하는 셧다운제의 경우 이미 수 년전부터 정치권에서 입법화 바람이 불었던데다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 적용되고 있어 상황에 따라 다시한번 큰 논란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KT 등 기간 통신사업자들이 추진중인 인터넷 종량제 역시 온라인게임 시장엔 적지않은 파장을 예고하는 변수다. 정통부와 통신사들이 작년까지 도입 가능성을 타진하다 유저들의 반발을 우려, 수면 아래로 스며들었지만 언제든 다시 고개를 들 개연성이 충분하다. 특히 정부와 통신사들이 겨냥하는 종량제의 타깃은 트래픽이 많은 SOHO사업자와 PC방 등이란 점에서 이것이 만약 도입된다면, 온라인게임 시장 전반에 엄청난 소용돌이가 예상된다.
이중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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