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포럼]생산정보화는 선택이 아닌 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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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업의 시대가 가고 서비스 시대가 도래했다. 하지만 제조업의 중요성도 무시할 수는 없다. 선진국으로 갈수록 국내총생산에서 서비스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지만 제조업의 생산성도 높아지고 있다.

 미국은 제조업에 IT 등 첨단기술을 적용하면서 2000년 초에 비해 생산성이 1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일류제조업체들은 중국·베트남 등에서 생산한 제품보다 자국에서 생산한 제품에 고부가가치를 두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사용하고 있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이라 자처하지만 세계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도 되지 않는다. 아직도 미국·일본·유럽 등 선진국의 비중이 75% 이상이다.

 우리나라도 2000년 이후 제조업의 임금상승률이 61%로 미국의 3배(17.2%)고 올해 3분기 제조업체의 3분의 1이 적자라는 OECD와 한국은행의 통계가 발표되면서 생산시스템을 효율적으로 운용하여 기업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다품종 소량생산 등 급변하는 시장요구에 얼마나 빠르게 적응하는지를 나타내는 척도가 되고 있다. 특히 생산정보화(e-Manufacturing)는 생산현장에 산재하면서 시시각각 변하는 생산활동인 작업자, 생산설비, 자재 및 작업 정보를 실시간으로 관리함으로써 중소제조업의 생산성, 품질 및 설비가동률 향상에 크게 기여한다.

 눈으로 보는 생산현장의 정보화 구현은 타 정보화 시스템과 다르게 생산현장과 실시간으로 연결되므로 ‘측정할 수 없다면 관리할 수 없다’는 것과 같이 생산현장의 블랙박스를 투명하게 볼 수 있어 생산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점을 근본적으로 해결한다.

 중소기업청 및 중소기업기술정보진흥원에서 수행하고 있는 ‘중소기업 생산정보화 지원사업’에 대한 수행업체 성과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생산정보 수집시간 및 문서작업은 평균 37% 이상 감소했고, 고객만족도 및 예측정확도 개선은 30% 증가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2005년도 하반기 중소기업 지원사업 수요자 종합만족도 조사에서 5위, 지원사업 필요성은 92.8점으로 매우 높게 나타난 바 있다.

 이와 같이 생산정보화 시스템은 타 정보화 시스템과 다르게 생산현장의 생산성, 품질 및 설비가동률 등에 대한 정량적 기대효과가 명확하게 제시되는 특징을 보유하고 있다.

 생산정보화는 모든 생산기술에 대한 정보화·지식화를 넘어 지능화될 수 있도록 표준 업무 프로세스 구축 및 통합화가 요구된다. 특히 네트워크 생산을 통한 생산 공정 간 협업이 중요하다. 이러한 생산 공정 간 협업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협업이 중시되는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분야에서 단일 업체가 제조공정을 수행하는 것처럼 실시간 정보관리가 이뤄지는 것을 말한다. 더 나아가 아웃소싱과 결합한 제조서비스화 개념도 해외에 현지공장을 설립한 중소기업에는 시사점이 크다.

 사실 중소벤처기업은 대기업에 비해 인력·자금력·기술력·관리력·정보력 등에서 모두 열세에 있다. 그러나 조직구조가 단순해 의사결정력과 경영자의 의지가 신속하게 반영될 수 있고, 시장변화에 즉각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

 그러면 이러한 장·단점을 가진 중소기업이 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주요 성공요인은 무엇인가.

 최고경영자의 의지와 재원이 가장 중요한 요인이다. 이는 정보화를 추진하는 데 있어서 소유와 경영이 분리되지 않은 중소기업에서는 최고경영자의 적극적인 정보화 의지가 정보화 분위기를 조성하고 변화에 적극적인 정보화 투자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인식 제고도 필요하다. 시장수요 다양화와 경쟁 심화 등 국내외 경영환경의 변화는 과거와는 달리 종합적이다. 이 같은 경영환경에서 살아남기 위해 중소기업에는 탄력적인 조직운영과 생산정보관리체계 고도화가 요구된다.

 정부의 지원정책 활성화도 시급하다. 자금력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이 성공적으로 생산정보화를 이루기 위해서는 정보화 수준에 따라 적절한 정책 대안이 다양하게 제시돼야 한다.

◆송재빈 중소기업청 기술경영혁신본부장 jbsong@smba.g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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