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기간통신사업자 임원 승진자 특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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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간통신사업자의 올해 임원 인사의 특징은 실적과 업무 능력을 철저히 반영하고 현장 관리자를 대거 등용했다는 점이다. 40대 초반의 임원을 대거 발탁함으로써 평균 연령도 낮아졌다.

 실적과 가입자 기반이 크게 개선된 LG통신 계열사들의 승진 인사가 대표적이다. 지난해엔 5명에 불과했던 임원 승진이 올해 14명으로 급증했다. 더욱이 11명이 60년 이후 출생자로 한층 젊어졌다.

 현장 관리자를 우대한 것도 올해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이다. 재무, 인사 등 본사 스탭 분야 승진자는 20여명에 불과했다. 반면 지사 등 현장 관리자와 고객 서비스 등 고객 접점에 있는 인사들이 대거 등용됐다.

 KT는 구전일 강동지사장, 이영남 구로지사장, 서정호 대구본부 경영지원담당 등을 발탁했다. LG파워콤은 현장중심의 업무시스템을 정착시켜 2년 연속 목표를 초과 달성한 정팔재 강원지사장을 등용했다. 6급 사원으로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한 최용석 KT 인사팀장은 연공서열을 극복한 사례로 꼽힌다.

 40대 ‘영 파워’ 바람도 거세게 불었다. 전체 승진 임원 중 40대의 비중이 61.5%에 이른다.

 우정구 SK텔레콤 상무는 임원 승진 연한이 짧아졌음을 보여줬다. 67년생으로 경영연구실 출신인 그는 기존 최연소 임원인 윤송이 상무를 빼면 SK텔레콤에선 가장 젊은 임원이 됐다. 김민석 SK텔레콤 상무, 최택진 LG텔레콤 상무, 전상진 하나로텔레콤 전무, 박민혁 하나로텔레콤 상무 등도 65년생으로 40대 초반 돌풍을 이끌었다. 상대적으로 직원수 대비 임원 비중이 작은 KT에서는 61년생인 박헌용 상무보가 가장 젊은 승진자다.

 학부 전공별로는 전자공학(23.1%)과 경영학(20%)이 양분했다. 출신 학교별로는 연세대, 방송통신대, 서울대, 고려대, 경북대가 절반 남짓한 비중을 차지했다. 방송통신대 출신(8명)이 연세대(9명)에 이어 2위를 차지한 게 눈에 띈다. 대부분 50세 안팎인 이들은 뒤늦게 행정과 법학을 공부해 업무 지식을 높였다.

 여성 임원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한 명도 배출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통신 분야에서 아직 남성의 벽이 높은 셈이다.

 KT의 관계자는 “연공서열이나 직급보다는 성과를 중시하는 것이 최근 승진 인사의 두드러진 특징”이라며 “승진 연한도 전반적으로 짧아져 임원 평균 연령도 낮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김태훈기자@전자신문, taeh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