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산 삼성종기원 연구원
“저의 꿈, 국민 모두의 열정을 담아 우주로 가겠습니다.”
한국 최초의 우주인 최종후보로 선발된 고산씨(30)는 “참으로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성공적으로 역량을 동원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고씨는 현재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젊은 연구원이다. 복싱·축구 등 운동에 능하고 고산 등반 경력도 있다.
고 연구원은 “어린 시절 누구나 한 번쯤 우주에 대한 꿈을 꾸어보았을 것”이라며 “저는 아직 그 꿈을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고 저에게 있어서 우주인 선발은 가슴속에 있던 꿈을 펼치게 해줬다”고 말했다.
고 연구원은 또 “전에는 무엇으로부터 독립해서 자유를 느낄 수 있는 우주 유영을 해보고 싶었는데 우주인 최종후보로 선발된 지금은 우주선 발사순간부터 지구 귀환까지 순간 순간이 새로울 것으로 생각되고 그 순간 순간을 잊지 않고 음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그는 “지구 귀환 후에는 그동안 습득한 것을 전파하는 데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기회가 되면 우주인 타이틀로 남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되는 일을 해보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끝으로 고 연구원은 “우주인 훈련과정에서 부여된 18가지 과학 실험 주제 중 학생이 제안한 우주에서 물을 얼리는 실험을 해보고 싶다”고 밝혔다.
◇고산씨는 삼성종합기술원에서 컴퓨터 및 인공지능을 연구하고 있다. 카투사 출신으로 영어에 능하고 중국어 회화도 수준급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능 스포츠맨으로 대학 시절부터 산악부, 축구부, 복싱부 활동을 했다. 특히 2004년 전국 신인 아마츄어 복싱 선수권대회에 참여해 동메달을 수상했으며 2004년 여름 파미르 고원에 위치한 해발 7500미터 높이의 ‘무스타크 아타’를 등반하기도 했다.
◆이소연 KAIST 박사과정
“한국 최초의 우주인으로서 수행할 우주 임무는 우주를 연구하는 데 필수적인 데이터베이스가 될 것입니다.”
이소연(28)씨는 “눈으로 보는 것과 책으로 보는 것이 다르듯 러시아 등 우주강국에서 나온 리포트를 보는 것과 직접 우리가 우주개발을 해서 얻는 것은 다를 것”이라며 이번에 한국 최초의 우주인 최종 후보로 뽑힌 소감을 밝혔다.
과학고를 거쳐 KAIST 바이오박사 과정을 밟고 있는 과학도인 이 연구원은 남자가 대부분인 기계공학을 전공하면서도 디자인 분야에도 조예가 깊다. 태권도 공인 3단으로 ‘태릉인’이라고 불릴 만큼 체력도 뛰어나다. 체력을 바탕으로 일을 매우 끈기있게 추진한다는 게 주위의 평가다.
이 연구원은 “우주를 가고 안 가고를 떠나서 훈련받는 것만으로도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우주인이 돼서 임무를 수행하고 귀환한 후에도 우주는 아닐지라도 이공계나 과학기술분야를 홍보하는 일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내비쳤다.
우주인이 돼서 국제우주정거장(ISS)에 가서는 “무중력 상태이기 때문에 근육이 줄어들고 척추가 늘어날 것이라고 하는데 실제로 신체변화가 있을지 궁금하다”며 “이 실험을 꼭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현재 전공이 기계, 전자분야인 만큼 반도체 메모리 관련 실험을 꼭 해보고 싶다”며 “4800만 국민이 기대하는 우주인 상에 어긋나지 않게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밝혔다.
◇이소연씨는 KAIST 바이오시스템 박사과정에 재학중이다. 기계공학을 전공했으며 산업디자인학과 과목을 청강할 정도로 디자인에도 관심이 많다. 그는 기업체의 용기 및 브랜드 이미지 자문을 위한 스타일리스트로도 활동하기도 했다. 태권도 공인 3단의 조깅과 수영을 즐기는 여성으로 체력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밴드의 보컬리스트로 활동하기도 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향후 일정
두 우주인 후보는 내년초부터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서 우주공학·러시아어 교육·한국문화 및 국가관·우주 과학실험 과제 등에 관해 사전교육을 받는 등 우주인 훈련에 앞선 준비에 돌입한다. 본격적인 훈련은 내년 3월부터다. 기본 훈련으로 러시아 우주왕복선 소유즈의 디자인과 설계도, 생명지원시스템, 무선통신시스템, 통합제어 시물레이션 등 우주선에 대한 이론 교육을 받는다. 소유즈를 비행하다 발생하는 갖가지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겨울철 산림이나 바다 등에서 혹독한 생존훈련도 받아야 한다.
지구상공 350∼450㎞ 궤도에 위치한 국제우주정거장(ISS)의 고도에 적응하는 훈련은 물론 임상생리학 교육, 체력훈련, 중력·가속도 적응, 우주 음식 시식 등 우주인으로서의 활동 훈련도 계속된다.
최종 선발될 우주인은 우주공간에서 △우주선 탑재 식물발아 과정 △무중력 상태에서의 금속결정 △극한 대기현상관측망원경과 MEMS기술 테스트 △우주시대의 초고집적·초경량 분자메모리기술 △미세중력 무게측정장비 △한국형 우주식품 등 국내 과학자들이 지정한 과제와 △우주에서 물이 어는 과정 △우주에서 사용 가능한 펜 등 국내 초·중·고 학생들이 제안한 교육실험 등을 수행한다.
우주인은 ‘국민영웅’과 ‘과학홍보 대사’로서의 기능 외에 정상급 광고 모델로도 각광받을 전망이다. 외국의 우주인들은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면서 기업광고를 촬영하거나 지구로 귀환한 뒤 광고모델로 큰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0월 ISS에서 우주인이 컵라면을 먹는 장면이 일본 TV광고로 활용됐고 이 광고는 일본 잡지 오리콘스타일이 실시한 고교생의 TV광고 호응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김승규기자@전자신문, se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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