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베이가 중국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
e베이는 조인트벤처 방식으로 새 웹사이트를 준비 중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CNN 등 주요 외신이 18일(현지시각) 전했다.
e베이는 지난 200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지금까지 ‘e베이 브랜드(www.eby.com.cn)’로 중국 사업을 진행해 왔으나 기대만큼 실적이 나오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 왔다.
e베이는 중국 온라인 포털 및 무선 사업자인 톰온라인과 각각 지분의 49%와 51%를 나눠 가지며 이르면 내년 중순께부터 서비스를 시작한다.
새로운 웹사이트는 지분과 별도로 e베이가 4000만달러를, 톰온라인이 2000만달러를 투자키로 했다. 또 중국 시장에 집중해 중국 고객의 입맛에 맞게 디자인을 전면 개편키로 했다.
기존 사이트는 중국 상품의 교역을 원하는 해외 바이어를 겨냥한 온라인 상거래 플랫폼으로 활용될 것으로 전해졌다.
WSJ는 중국 e베이 사업이 어려움을 겪은 배경과 관련해 e베이에 입점했던 거대 판매상이 고유의 사이트를 구축하고 해외 거래업체도 중국이 아닌 다른 아시아 국가로 구매처를 옮기는 등 사업 환경이 크게 바뀌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해외 거래 규모는 중국 e베이 전체 매출의 절반에 달했다.
이달 초 e베이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연구개발센터 인원을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지난 9월에는 중국 e베이 사이트에 위조품 가능성이 높은 DVD타이틀·소프트웨어 등이 범람하고 있다며 이에 대한 규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주요 시장 분석가들은 지난 2005년 1월에 보고서를 통해 e베이의 중국 사업이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전체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첫 신호를 보냈다.
CNN은 이번 결정이 인터넷 시대의 대표주자였던 e베이의 ‘중국 사업 실패’라고 평가하고 글로벌 기업이 중국 문화에 적응하고 현지 기업과 경쟁하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라고 해석했다.
아이리서치 컨설팅그룹 헨리 양 CEO는 “e베이는 중국 진출 초기부터 타오바오와 같은 토종업체와 힘겨운 경쟁을 벌였다”며 “톰온라인과 파트너십은 중국 시장을 공략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