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피는 아직도 콘텐츠에 목마르다.’
무선인터넷 플랫폼의 표준화를 위해 만들어진 위피 플랫폼이 콘텐츠 부족현상으로 단단히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있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부의 위피(WIPI) 플랫폼 탑재 의무화에 따라 이를 채택한 휴대폰이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모바일 콘텐츠업체들은 여전히 위피 기반의 모바일 콘텐츠의 개발 및 보급에 소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위피는 지난해 4월부터 전기통신설비의 상호접속기준 고시에 따라 신규 출시되는 모든 단말기에 위피가 의무 탑재된 이후 보급량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콘텐츠 개발업체는 “위피용 게임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위피폰 증가세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라며 위피보다 기존 버추얼머신(VM)에 집중하고 있는 실정이다.
◇위피플랫폼 보급 꾸준한 상승세=한 휴대폰에 여러개의 플랫폼을 탑재하는 이른바 멀티플랫폼 정책을 펼치고 있는 SKT의 경우 지난 해 520만대에 그쳤던 위피 탑재 휴대폰은 11월 현재 1080만대 가량으로 늘어났다. 이 같은 수치는 1900만대 가량에 장착된 GVM이나 1880만대 가량인 SK-VM보다는 떨어지는 수치이지만 1년만에 이같은 성장세를 기록한 것은 의미가 크다는 업계의 설명이다. 이는 위피 탑재 의무화가 위피폰 보급에 일조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대목이다.
◇콘텐츠 다운로드 기대 못미쳐=그러나 콘텐츠 다운로드 비율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SKT의 경우 플랫폼별 다운로드 비율은 SK-VM용 콘텐츠가 60%가량을 차지하고 있으며 GVM 및 GNEX가 35%, 위피가 5%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KTF와 LG텔레콤에 모바일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는 업체들도 아직은 위피용 게임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결국 현재 상황으로만 볼때는 많은 단말기들이 사용하지도 않는 위피 플랫폼을 탑재하고 있는 것이다.
◇위피 콘텐츠 외면 이유=이같은 현상은 콘텐츠개발업체들이 여전히 SK-VM과 GVM 등 기존 버추얼머신(VM)을 선호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모바일 게임업체의 한 관계자는 “위피폰의 증가를 체감하기 어려울 정도로 위피용 게임에서 발생되는 매출이 낮은 편”이라며 “플랫폼이 늘어날 수록 컨버팅 기간과 인력이 많이 투입되기 때문에 아직은 수익이 많은 기존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이동통신서비스 업체들은 무선인터넷플랫폼이 위피기반으로 가는 과도기적 단계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이통사의 한 관계자는 “콘텐츠업체들이 무작정 위피기반의 콘텐츠를 제작하기에는 개발 여력 등 여건이 성숙하지 못한 것으로 본다”며 “그러나 올해가 위피 플랫폼의 휴대폰 탑재 안정화기라면 내년부터는 위피 기반의 모바일 콘텐츠 제작과 보급이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전자신문, shkwo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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