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임이 너무 실감 난 걸까?’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 ‘위(Wii)’로 톡톡한 재미를 보고 있는 닌텐도에 새로운 고민거리가 생겼다.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도록 고안한 신형 컨트롤러로 인해 뜻하지 않는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기 때문.
위는 단순하지만 직관적인 조작법이 특징이다. 여러 개의 버튼과 레버의 조작법을 익혀야 하는 다른 게임기들과 달리 공을 칠 때는 직접 컨트롤러를 휘둘러야 하고 총을 쏘려면 컨트롤러를 실제 총을 다루듯 겨눈 후 방아쇠(버튼)를 당기는 식이다.
이른바 몸으로 하는 ‘체감형’ 게임이다보니 닌텐도는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컨트롤러를 손목에 고정할 수 있도록 끈(스트랩)을 만들었는데, 부실한 끈이 화근이었다. 팔을 휘두르던 중 손에서 떨어져 나간 컨트롤러는 마치 야구공을 던진 것처럼 날아가 유리를 깨거나 TV를 파손했던 것이다.
이같은 사고를 사용자들이 동영상과 사진으로 인터넷에 올리자 급기야 닌텐도가 이 문제를 정식으로 검토하고 나섰다.
닌텐도 이와타 사토루 사장은 “우리가 예상했던 것보다 더 열정적으로 게임을 즐기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며 “보다 심도있는 이용자 조사를 통해 개선할 점을 찾겠다”고 말했다.
닌텐도 측은 당장 컨트롤러의 끈을 교체할 지, 아니면 더욱 주의사항을 강조할 지 구체적인 계획은 밝히지 않았지만 이 같은 해프닝은 닌텐도의 위가 게임에 몰두하게 만드는 기기임을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