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가 2000억엔(약 1조6000억원)을 쏟아 부어 양산화한 반도체 칩 ‘셀’을 이르면 내년 말부터 주요 가전제품에 장착한다. 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소니는 최근 출시한 차세대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PS3)’의 두뇌 격인 ‘셀’을 2007년 말이나 2008년 초부터 주력 가전제품에도 장착해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국 소니일렉트로닉스의 스탠 글래스고 사장은 이날 뉴욕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3∼4개의 주요 가전제품에 ‘셀’ 장착을 서두르고 있다”면서 “최초의 상품을 내년 말이나 내후년 초에 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셀’ 용도 확대는 경쟁사보다 뛰어난 두뇌를 지닌 제품을 만들어 가전 사업을 부활시키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현실적으로 개발과 양산화에 천문학적인 비용이 들어간 ‘셀’의 용도를 확대해 투자금을 하루 빨리 회수하겠다는 노림수이기도 하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추바치 료지 소니 사장도 지난달 말 일본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셀’ 개발에 비록 큰 돈이 들어갔지만 조만간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가전제품 장착을 시사한 바 있다. 그는 또 “가전 뿐만 아니라 방송 등 업무용 기기에도 ‘셀’을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실 ‘셀’의 장착 기종 확대는 개발단계부터 계획됐다. 2004년부터 ‘셀’ 개발을 진두 지휘한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의 구다라키 겐 회장 겸 CEO는 ‘셀’을 ‘게임과 디지털 가전의 심장부’라고 공언해 왔다. 그는 PS3 출시 전부터 ‘셀’을 PS 시리즈에 이어 소니의 TV나 홈 서버 등에도 넣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셀’은 소니·도시바·IBM 3개사가 공동 개발한 초소형 중앙처리장치(CPU)로서 일반적인 CPU가 인간의 뇌에 해당하는 코어를 1∼2개 정도 지니지만 ‘셀’의 코어는 무려 7∼9개에 달해 연산처리 능력이 슈퍼컴퓨터 수준이다.
실제로 PS3에 적용된 ‘셀’의 경우 현재 PC에서 사용되는 CPU의 20배 속도로 연산처리된다. 한편 최근에는 IBM이 서버에 ‘셀’ 장착을 결정한 상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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