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LG전자 MC마케팅지원팀 마창민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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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석이 귀중한 까닭은 ‘빛’이 있기 때문이란다. 사람들이 살아가는 순간에도 자신의 마음이나 타인으로부터 ‘빛나는 느낌’을 가슴 가득 채울 때가 가장 행복해진단다. 생각해보니 고개가 끄덕여진다.

 “수많은 유형의 사람이 있지만 하나같이 소중하게 여기는 것 중 하나가 빛나는 순간입니다. 지금은 비록 곤경에 처해 있는 사람이라도 살아가면서 빛났던 순간을 경험했을 테고 또 앞으로도 그런 순간이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바로 샤인(shine)폰의 이름을 만들 때 착안한 발상입니다.”

 마창민 LG전자 MC마케팅지원팀 상무(38)는 ‘샤인폰’의 이름을 지은 이다. LG전자가 세계 히트상품인 ‘초콜릿폰’에 이어 블랙라벨 시리즈 2탄으로 선보인 샤인폰은 이렇게 탄생했다. 샤인폰은 국내 시장에 선보인 지 한두 달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이미 네티즌 사이에서는 뜨거운 관심을 샀다. 인생에서 빛나는 순간을 일곱 가지 에피소드(동영상)로 제작한 ‘샤인 모멘트’ 인터넷 프로모션은 열흘 만에 816만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휴대폰 온라인 마케팅 사상 최고다. 샤인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사람들의 내재된 감성을 일깨울 수 있었던 덕분이다.

 마 상무는 “히트상품을 연달아 만들어낼 수 있느냐가 휴대폰 제조사에는 가장 큰 숙제”라며 “초콜릿폰에서 시작된 글로벌 마케팅 역량을 기반으로 제2, 제3의 대표 상품을 꾸준히 창조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LG전자가 비록 지난 상반기 적자를 내며 올해 다소 주춤하고 있지만 샤인폰 출시를 기점으로 내년에는 큰 폭의 실적호전을 기대한다. 비결은 샤인폰에 이어 또다시 내년 3분기로 예정된 블랙라벨 시리즈 제3탄이다. 마 상무는 “누구나 불가능하다고 생각했던 메탈 소재를 샤인폰이 처음 시도한 것처럼 지금껏 경험해보지 못한 전혀 새로운 컨셉트의 단말기가 나올 것”이라고 자신했다.

 하지만 마냥 낙관적이지는 않다. 그에게 당장 떨어진 가장 큰 과제는 해외 오픈마켓 시장을 더욱 확대하고 안정화시켜야 하는 일이다. 오픈마켓 사업이란 이동통신사업자에게 직접 단말기를 공급하는 방식과 달리, 해외 현지 유통업체들과 손잡고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공략하는 시장. LG전자는 오픈마켓 사업에 뛰어든지 이제 1년 정도 됐다. 그는 “특히 초콜릿폰과 같이 프리미엄급 전략단말기의 경우 유통망 범위에 따라 실적에 큰 영향을 준다”면서 “하루빨리 현지 유통업체를 늘리고 소비자들에게 LG전자의 브랜드를 널리 알리는 것이 곧 해외사업의 성패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약간은 의외의 전력. 지금은 휴대폰 마케팅에 종사하는 그가 LG전자로 옮기기전 6년간을 다국적 생활용품 회사인 존슨앤존슨에서 마케팅 일을 했다. “휴대폰 장사는 마치 생활용품과 흡사합니다. 매장에서 소비자들에게 처음 시선을 받는 것부터 나아가 매출실적에 이르기까지 철저히 현지 유통업의 생리를 꿰뜷어야 합니다.”

 서한기자@전자신문, hseo@

 사진=정동수기자@전자신문, dsch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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