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온라인 소프트웨어(SW) 사업과 관련해 교육 시장에서 기반을 잡았다.
구글이 최근 선보인 워드프로세서·스프레드 시트 등 무료 온라인 SW가 교육 분야에서 상당한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는 것.
구글은 이 사업을 위해 고등학교 교사를 본사로 초청해 정규 커리큘럼과 접목한 강의 방법을 선보일 정도로 대대적인 투자를 시작했다.
AP·로이터 등은 이에 따라 구글이 교육 분야에서 SW 제왕 마이크로소프트를 누르고 ‘십자군’ 역할을 할 수 있을 지 주목된다고 전했다.
◇구글 SW “반응 괜찮다.”=인터넷 검색업체 구글은 올해 중반 온라인으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워드 프로세서와 스트레드 시트 SW를 공개했다. 이들 제품은 웹으로 문서와 스프레드 시트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으며 만들어진 문서를 구글 서버에 저장해 인터넷이 가능한 곳이면 어디에서든 이 문서에 접근할 수 있다. 사용자끼리 문서 공유는 물론 실시간으로 온라인에서 함께 일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물론 모든 제품이 공짜다. 이들 제품은 상대적으로 교육 예산이 부족한 학교를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실리콘밸리의 팰러앨토 지역 일부 고등학교에서는 이미 온라인 SW를 통한 교육법이 자리를 잡은 상태다. 보스턴대학 제임스 맥큐베이 교수는 “다음 세대 컴퓨터 사용자를 위한 새로운 교육 형태”라고 추켜세웠다.
◇‘구글 SW’를 익숙하게=온라인 SW 사업과 관련해 구글은 ‘구글 SW’에 익숙한 사용자를 만들겠다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 당분간은 MS 같은 업체와 경쟁할 필요도 없을 뿐더러 시장 점유율도 연연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구글은 이미 자체 SW 사용법 알리기에 두 팔을 걷어붙인 상태다.
구글은 지난 10월 주요 학교에 지금 커리큘럼과 어떻게 접목해 SW를 사용할 지를 알려주는 온라인 가이드북을 발송했다. 이어 11월에는 북부 캘리포니아 교사 50명을 본사로 초청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구글은 캘리포니아뿐 아니라 전 지역을 대상으로 구글 SW 전담 교사를 육성하는 방안도 진행 중이다.
◇걸림돌은 개인정보보호와 인터넷=하지만 구글의 온라인 SW를 다소 비관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과제는 항상 인터넷이 가능해야 한다는 점. 팰러앨토 고등학교 다니엘 김 교사는 “구글 SW가 강점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항상 인터넷 환경을 요구하는 점이 불편하다”고 말했다. 또 광대역 통신망을 확보하지 못할 경우 속도 한계로 교육의 생산성이 떨어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게다가 구글이 보안 대책을 세웠다고 하지만 자기 컴퓨터가 아닌 인터넷 공간에 각종 자료가 노출될 수 있어 개인정보 보호 문제도 뜨거운 감자라고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하지만 구글은 올해에만 20억달러를 투자해 축구장 두 개 크기의 데이터 센터를 건립하고 이 사업을 강력하게 추진할 것이라고 일부 반대 의견을 일축하고 있다.
온라인 SW와 관련해 교육 분야에서 주도권을 잡은 구글이 과연 이 상승세를 계속 이어 갈 수 있을 지 업계에서는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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