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2P 음악사이트인 소리바다(대표 양정환)가 국내 최대 디지털 음원 중개업체인 만인에미디어(대표 이승호)를 전격 인수했다.
소리바다는 27일 오전 공시를 통해 만인에미디어의 최대주주와 특수관계자 주식 21%에 대한 지분을 취득했으며 이에 따라 만인에미디어의 경영권도 양수한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의 거래금액은 총 225억원(주당 7785원)이다.
이번 만인에미디어 인수로 소리바다는 향후 다양한 음원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게 됐다. 만인에미디어는 국내 1위의 디지털 음원 유통 및 저작인접권 대리중개업체로 총 5만8000곡의 저작인접권을 확보하는 등 국내 저작인접권의 38%에 상응하는 음원을 유통시키고 있는 업체다. 이에 따라 소리바다는 합법적으로 음원을 확보해 좀 더 합법적인 유료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업계에서는 내다보고 있다.
양정환 소리바다 사장은 “이번 인수합병(M&A)은 다양한 음원과 강력한 유통채널의 결합이라는 면에서 그 시너지가 매우 크다고 판단된다”며 “향후 두 회사 간의 시너지를 통하여 소리바다는 다양한 음원 콘텐츠를 통하여 서비스 품질을 더욱 높여 급증하고 있는 유료사용자 추세를 더욱 가속화시키고, 만인에미디어는 소리바다라는 강력한 유통채널을 통한 사업수익 극대화를 추구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의 결합에 대해 관련업계는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다”는 반응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K텔레콤, CJ뮤직 등 대기업의 디지털 음원 시장 진출에 위기 의식을 느낀 음원관련사들이 서로 손을 잡는 것은 예상된 수순”이라며 “소리바다의 만인에미디어 인수는 그 시발점이라고 본다”고 전망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블루코드테크놀러지, 아인스디지탈 등 디지털 음원 중개 업체가 기존의 모델만 가지고는 버겁기 때문에 파이를 키우기 위해 이와 비슷한 결합을 할 것”이라며 향후 유사한 합종연횡이 이뤄질 가능성을 점쳤다.
두 회사의 M&A가 디지털 음원 시장에 미칠 영향력에 대해서 전문가들은 “소리바다가 음원문제를 수월하게 해결하고 더 많은 음원을 확보하는 데는 유리해졌지만 시장에서의 파급력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 M&A 전문가는 이번 결합이 장기적인 시너지를 발휘하기 위해서는 “자체 음원 제작 등 거대 통신사의 뮤직폰에 대응하기 위한 비즈니스 모델을 새롭게 창출해야 한다”며 “장비업체와의 협력 등 장기적인 포석을 생각해야 하지 않으면 일시적인 바람에 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 날 코스닥시장에서 만인에미디어는 소리바다에 피인수됐다는 소식에 급락세로 전환, 직전 거래일 대비 600원(14.98%) 떨어진 하한가(3405원)를 기록했으며, 소리바다도 7% 이상 급락했다. 이에 앞서 만인에미디어와 소리바다는 직전 거래일(24일)까지 M&A설이 시장에 확산되면서 지난 일주일동안 한 차례 이상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큰 폭으로 올랐었다.
이수운기자@전자신문, p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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