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기능을 하나로 묶은 디지털 부품·소재로 수익성을 확보하라.’
세계 최고의 경쟁력을 보유한 일본의 디지털 소재업계가 디지털 가전기기의 가격 하락과 이에 따른 부품·소재 납품가격 인하 압력에 대비해 기능을 일원화한 ‘복합 부품·소재’를 속속 시장에 선보이고 있다고 16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미쓰이화학·코니카미놀타옵프트·트닛토덴코·닛폰제온·크라레 등은 PDP나 LCD 등 디지털 가전에 들어가는 부품·소재의 수익성 확보를 위해 이처럼 신개념 소재를 개발해 원청기업인 전자업체들로부터 환영을 받고 있다. 다양한 기능이 어우러진 부품·소재는 결과적으로 부품 소재 수를 줄여 전자업계 원가 절감에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쓰이화학은 PDP용 광학필름인 ‘필파인’ 생산을 늘리기 위해 지난 4월 나고야공장 라인을 연 84만장에서 180만장으로 증강했다. 지금까지 광학필름 생산을 위해서는 유리판이 필요했지만 필파인을 사용하면 유리판 없이도 선명한 영상을 만들며 중량도 훨씬 가벼워진다.
LCD 패널 편광판은 기존 시야각을 넓히는 위상차(位相差) 필름을 2장 사용하는 것이 주류였지만 이 분야에서도 복합 부품·소재가 보급되기 시작했다. 코니카미놀타옵프트는 TAC필름(편광판용 보호필름)에 위상차 기능을 넣은 고성능 모델을 개발, 판매확대에 나선 상태다.
닛토덴코도 LCD 패널인 TAC필름에 위상차 기능을 첨가한 도포형 보상판이 포함된 편광판 ‘X-플레이트’를 지난 8월 제품화했다. 최신 모델의 가격은 지난 해 편광판 시장가격에 비해 거의 절반 수준에 불과하다. 이 회사 측은 “LCD 부품 소재로서 획기적인 제품”이라며 “편광판 시장 점유율 50%를 확보한 우리의 주력 제품”이라고 밝혔다.
닛토덴코는 올 상반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19% 줄었지만 X-플레이트 출시로 하반기 수익이 두 자릿수 이상 늘어날 것을 기대한다.
닛폰제온의 경우 TAC필름 기능이 가미된 위상차 필름 ‘신제오노아필름’을 개발했다. 현재 쓰미토모화학의 편광판 등에 쓰여지고 있다.
이처럼 필름 관련 부품·소재 이외 LCD 백라이트에 사용되는 유리관도 복합화 경쟁이 일고 있는 분야다. 32인치 TV는 16개 전후, 50인치 TV는 25개 정도의 유리관이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그 수를 줄이면서 빛의 반사율을 높인 소재가 각광을 받고 있다.
크라레는 올 하반기 표면 미세가공 처리한 광산판을 출시한다. 백라이트 수를 약 20% 절감할 수 있고 빛을 모으는 프리즘시트도 불필요해 원가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명승욱기자@전자신문, swm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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