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이스는 이제부터다. 우린 애플을 따라 잡을 수 있다.”
14일(현지시각) MP3플레이어 시장에 첫 발을 내미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CEO 스티브 발머가 ‘애플 추격’에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고 블룸버그통신·로이터 등 주요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그는 준(ZUNE) 사용자들 간에 음악과 사진을 무선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애플 추격의 핵심 무기라고 강조하며 이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향후 동영상 공유 기능을 추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스티브 발머는 “무선으로 콘텐츠를 공유하는 기능이 아이팟에는 없다”며 “애플이 훌륭한 기업이지만 (영향력이) 영원하지는 않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용자들이 제작한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며 궁극적으로는 휴대폰 기능을 갖춘 모델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언제 이 같은 제품을 내놓을 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MS는 지난 7월 준 출시를 공식화하며 모든 초점을 애플에 맞춰왔다. 준의 판매 가격을 아이팟과 비슷한 대당 249.99달러로 정했으며 곡당 다운로드 요금도 애플의 아이튠스와 같은 99센트로 책정했다.
하지만 이 같은 MS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많은 전문가들은 준이 아이팟의 위협이 되기 힘들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어 향배가 주목된다. 10개가 넘는 다양한 아이팟 제품군에 비해 준은 한 모델에 불과하고 MS가 기대를 걸고 있는 준의 무선 공유 기능이 파급력이 없다는 지적이다.
최근 CNN머니는 커런트 애널리시스의 쇼니 첸 애널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준은 사용자들끼리 커뮤니티를 형성하게 돼 있어 전파 속도가 매우 느릴 것”이라고 전했으며 애플의 CEO 스티브 잡스는 미 시사주간 뉴스위크와 가진 회견에서 “준은 걱정거리가 못 된다”고 혹평하기도 했다.
스티브 발머의 호언은 올 연말께 크리스마스 시즌이 지나면 1차 평가가 내려질 것으로 예상된다.
준은 일본 도시바에서 제조했으며 최대 7500곡을 저장할 수 있는 30Gb의 HDD와 3인치 스크린, 라디오 튜너, 와이파이 등을 갖췄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