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현장, 테크노파크를 찾아서](14)충북테크노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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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기술혁신 거점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충북테크노파크 신청사 조감도.

‘자립형 지역 발전을 선도하는 지역기술혁신 거점기관으로 거듭난다.’

 충북테크노파크(원장 윤관식 http://www.cbtp.or.kr)는 지난 2004년 8월 지역의 산업 성장을 견인하고 지역균형 발전을 실현시킬 대표적인 실행 주체로 설립됐다.

 충북의 4대 전략산업인 바이오, 차세대 반도체, 이동통신, 차세대 전지 등을 중심으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전통산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추구하는 지원 기관으로서 ‘잘사는 충북’ 실현에 앞장서고 있다.

 주요 사업으로 △연구개발지원 사업 △창업보육 사업 △지역혁신체제 구축 사업 △교육훈련 사업 △정보유통 사업 △장비 이용 사업 △시험생산 사업 △기업지원 사업 △마케팅지원 사업 등 9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관 출범 후 비록 2년여 남짓된 신생 기관이지만 그동안 거둔 성과는 녹록지 않다.

 충주·단양·청주·영동 4개 지역에 지원센터를 설치하는 한편, 7개 혁신클러스터 연구회를 운영하는 등 지역균형 발전의 토대를 성공적으로 구축했다.

 이와는 별도로 오창과학산업단지와 제천 지역에 △반도체장비 및 부품 공동테스트 센터 △전자부품지원센터 △보건의료산업센터 △전통의학산업센터 등 총 4개의 특화지원센터를 설치해 지역 전략산업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창업보육 저변 확대 정책도 실효를 거두고 있다.

 현재 센터가 위치한 충청대학 내 건물에 시드바이오칩스 등 3개 기관을 입주시켜 기관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에 나서고 있다.

 수요 대응형 기술혁신 지원 활동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최근까지 5개 기업의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48개사의 마케팅 활동을 지원했다. 또 도내 18개 기관과 충북 공동 장비 DB를 구축하고, 장비 활용 협약을 체결해 중소·벤처기업 지원을 위한 전방위 지원 체제를 갖췄다.

 지역혁신 마인드 제고를 위한 사업도 빼놓을 수 없다. 2004년과 2005년 2회에 걸쳐 충북과학기술혁신대전을 주최하는 한편 도내 5000여개 기업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웹진도 발행하고 있다. 이뿐만이 아니다. 지난 10일에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와 산업자원부가 공동 주관한 ‘대한민국 지역혁신 박람회’에서 테크노파크 조성운영사업과 관련해 연구지원기관 부문 장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전국 14개 선·후발 테크노파크(TP) 가운데 TP 이름을 내건 수상 기관은 충북테크노파크가 유일하다.

 이에 앞서 8월에는 산자부·한국산업기술평가원이 한국신용정보와 공동으로 실시한 ‘올해 테크노파크 조성사업 수혜자 만족도 조사’에서 전체 테크노파크 중 선발 테크노파크를 제치고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른 테크노파크보다 사업운영체계 부문에 대한 만족도가 두드러지게 높은 것도 충북TP만의 장점이다.

 충북TP는 아직 자체 건물이 없다. 현재 충청대학 내 일부 건물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지만 내년부터는 크게 달라진다.

 충북 오창단지 내 8만여평의 터에 청사 건립이 진행중이며 다음달 청사가 완공되는 대로 내년 3월부터 본격적인 신청사 시대를 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입주 업체 공간도 20여 실로 크게 늘어나 보육 활동도 현재보다 활발해질 전망이다.

 이와 함께 충북도 산하 기관인 정보통신진흥재단과 바이오산업진흥재단을 내년 신청사 건립과 함께 TP 조직으로 흡수·통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나갈 계획이다.

청주=신선미기자@전자신문, smshin@

◆인터뷰-윤관식 원장

 “기관의 기본을 마련한다는 것은 상당히 중요한 과제입니다. 지역 발전을 위한 혁신 주체의 원동력으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윤관식 충북테크노파크 원장(56)은 “어느 상황에서든 유연하게 움직일 수 있는 젊고 강한 조직을 만들고, 기관의 인프라를 구축해 나가는 데 역점을 둘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후발 TP로서 우선적으로 건물 등 하드웨어 구축에 노력하되 이에 따른 소프트웨어도 충실하게 갖춰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LG전자의 전신 격인 금성통신·금성사를 거쳐 LG캐피탈·LG신용카드에서 인사, 사업기획 및 마케팅 영업 분야의 주요 부서 책임자를 맡았던 만큼 기관 경영론도 뚜렷하다.

 매킨지의 7S 모형을 중시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조직 개발 측면에서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공유가치(Shared Value), 제도 및 절차(System), 관리 기술(Skills), 구조(Structure), 전략(Strategy), 구성원 행동(Staff), 행동관리 스타일 등을 현재 맡고 있는 TP에도 접목시켜 나가고 있다.

 현 기관의 인력이 11명 정도로 많지 않은 만큼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전체적인 핵심역량을 모아서 수요 및 공급기관을 연결해줄 수 있는 역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역 전략산업 육성을 위해 충북 전역을 활용할 수 있는 공간으로 삼겠습니다.”

 윤 원장의 이러한 전략은 이미 실효를 거두고 있다. 포스트 BI를 TP 내부가 아닌 외부 지역에 설치하고, 해당 시·군·구 등 지자체와 유기적인 연계를 통해 관련 기업을 육성해 나가는 전략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실제로 단양 석회석 신소재 연구재단과 공동으로 단양 지역 내 폐교를 포스트 BI로 리모델링하고, 14개 업체를 입주시켜 지원해 나가고 있다. 또 지난 10일에는 KT와 손잡고 보은군 KT 건물 내 일부 공간을 사무실로 개조, 5개 기업을 육성하고 있다.

 다른 지역의 선발 TP보다 예산이나 건물 하드웨어 측면에서 열악한 환경을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적극적으로 타개해 나가고 있는 것이다.

 향후 부닥치게 될 재정자립 확보 방안도 이러한 전략을 통해 해결해 나간다는 구상이다. 정부 지원에 의존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윤 원장은 “파크 내 입주 기업들이 스타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발판을 만들고, 미니 클러스터 육성을 통해 지역 특화산업 및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유도할 계획”이라며 “수요자인 기업과 공급자인 대학 및 연구지원기관을 연결하는 지역혁신사업 체계의 매개자 역할을 충실히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시드바이오칩스

 시드바이오칩스(대표 김이식 http://www.seedbiochips.com)는 진단의료기기 전문 생산업체로 차세대 진단장치로 주목받고 있는 랩온어칩(lab on a chip)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9월 회사를 설립해 비록 1년차밖에 되지 않은 신생기업이지만 우수한 기술을 바탕으로 해당 분야 세계 최고 석학들과 협력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랩온어칩 분야를 세계적으로 선도하고 있는 미국 신시내티대 바이오멤스 연구소 및 하버드 의대와 공동으로 HIV 진단용 랩온어칩 개발에 성공했다.

 현재 임상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으며 내년에는 충북 오창과학단지에 국제 규격의 대향 생산시설을 갖출 계획이다.

 미국 식품의약품(FDA) 및 국내 식약청의 승인이 이뤄지는 대로 2008년 본격 판매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에 만족하지 않고 향후 완성될 플랫폼 기반기술에 하버드 의대에서 확보한 뇌질환 바이오마커를 랩온어칩에 융합, 뇌질환 질병진단용 랩온어칩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이식 사장은 “올 연말까지 파킨슨 및 알츠하이머 조기 진단용 랩온어칩 시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2009년 200억원의 매출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엔엘

 이엔엘(대표 이진필 http://www.watersampler.com)은 지역의 대표적인 환경기술서비스 전문 기업으로 입지를 다져나가고 있다.

 풍부한 경험을 축적한 기술 인력과 고도화된 실험장비, 산·학·연 간 다양한 네트워크 구축으로 환경 오염원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이에 따른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 회사는 최근 TMS(Telemonitoring Style System) 지원 장비로 수질오염 공정 시험법의 채수 방식에 기초한 원격 제어 자동 채수기 ‘NOWAS-7200’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 제품은 단순 채수 방식과는 달리 인터넷을 통해 세계 어느 곳에서도 원격 제어가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또 실시간으로 채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외부 조작을 방지할 수 있는 암호화 설정 프로그램을 채택해 사용자의 편리성을 극대화했다.

 그동안 자동 채수기는 수입에 의존해왔으며, 국산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제품 성능도 외산에 비해 우수하지만 신속한 애프터서비스가 가능해 그만큼 경쟁력이 높아졌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이 제품은 환경부 수질 TMS 구축 사업의 필수 부착기기로 선정돼 최근 국내 유통기업과 총판 계약을 완료한 상황이다.

 이진필 사장은 “오는 2008년까지 국내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라며 “현재 미국·캐나다·벨기에·일본 등과도 제품 공급 협상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