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원부가 최근 공석이 된 3개 고위공무원단 직위 인사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인사철마다 겪는 관례지만 올해는 고위공무원단 제도가 도입돼 부처마다 공모직 및 개방형 직위가 늘면서 인사권자의 고민에 대한 강도가 세졌다는 게 관가의 반응이다.
12일 현재 산자부에서 공석이 된 자리는 무역투자진흥관·미래생활산업본부장·기술표준원 신산업기술표준부장 세 곳. 여기에 얼마 전부터 민간인까지 응모할 수 있는 개방형 직위로 바뀐 무역조사실장 자리도 공석이 될 가능성이 커 판이 더 복잡해졌다.
특히, 최근 정부가 통방융합기구 설치법안을 연내에 국회에 제출키로 하는 등 통·방융합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어 산자부에서 해당분야를 관장할 미래생활본부장 자리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일단 미래생활본부장은 반도체 등 전자·IT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축적한 K 국장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또 무역투자진흥관 자리는 공모직인 관계로 중소기업청 등 타 부처 인사가 맡게 될 가능성이 크고 무역조사실장은 민간(SK경영경제연구소)에서 올 것이라는 추측이 무성하다. 이에 따른 국장급 보직 공무원의 연쇄 자리이동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또, 고용휴직을 내고 SK경영경제연구소로 자리를 옮긴 허경 신산업기술표준부장의 자리는 장기간 공석이 될 것이라는 게 산자부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김종갑 산자부 차관은 “인사제도가 많이 바뀌면서 여러 가지로 걸리는 것이 많아 인사하기가 쉽지 않다”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또 다른 산자부 관계자는 “인사는 뚜껑이 열릴 때까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라지만 이번처럼 복잡하게 얽혀 오리무중인 경우는 없었던 것 같다”고 전했다. 주문정기자@전자신문, mjj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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