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수에게 배운다]아크로엑스트림(하)

드디어 사부로부터 사사받는 마지막 날이 됐다. 지금까지 배운 것만으로도 루키서버에서는 상위권을 유지하는 실력까지 쌓았다. 때문에 ‘아크로엑스트림’의 재미에 푹 빠졌고 게임조작도 한결 수월해졌다. 게임을 하면서 나만의 팁도 만들었다.

 처음 출발할 때 다른 차의 진로를 방해하는 전술이 그것. 하지만 무엇인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 ‘아크로엑스트림’에서 가장 중요한 전략과 전술이 너무 부족한 것이 그 이유였다. 때문에 사부를 만나는 날이 다른 어느때보다 기다려졌다. 고수들이 사용하는 전략과 전술을 배우면 한걸음 더 고수의 대열에 가까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사부가 엔채널의 사무실을 문을 열고 들어왔다. 어느 때보다 반가운 마음에 선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셨어요?”, “먼저 인사를 하시다니 연습 많이 하신 모양이네요. 그럼 우선 얼마나 실력이 늘었는 지 한번 보죠.”

사부는 우선 실력을 테스트하고 난 후 게임 속에서 사용되는 다양한 전략과 전술에 대해 가르쳐준다고 했다.

경기는 시작됐고 우승을 한번 하는 등 상위권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많이 늘었네요. 그럼 이제 본격적인 ‘아크로엑스트림’의 재미에 빠져봐요. 다양한 전략과 전술을 활용하면 한결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어요. 물론 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충분히 이길 수 있고요.”

드디어 고수들만이 사용하는 팁을 배울 수 있게 된 것이다.# 타이밍을 잡아라

“모든 것은 타이밍이예요. 언제 상대방에게 공격을 할지 정확히 판단하는 것이 관건이죠.”

사부가 가르쳐준 첫번째 팁은 타이밍이다. ‘타이밍이라니 무슨 타이밍?’ 의아해 하는 기자에게 사부는 직접 플레이를 하면서 자세한 설명을 곁들이기로 했다.

사부는 게임에 접속 후 바로 경기에 임했다. 사부는 우선 처음부터 빠르게 앞서는 기자와 달리 뒤에 처져 달렸다. “저의 스타일이예요. 처음부터 너무 빠르게 달리게 되면 공격을 많이 받게 되요.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앞차에 뒤져서는 안된다는 거예요. 너무 뒤처지면 1등을 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때문이죠.”

사부가 경기를 하는 동안 습득한 아이템과 무기를 필요한 때에만 사용하는 모습이 보였다. “왜 안사용하세요. 무기 수량도 이렇게 많은데. 어차피 무기충전 아이템을 얻을 수 있잖아요.” 사부는 이같은 질문에 무기 충전 아이템이 언제나 나오는 것은 아니고 항상 대비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또 상대방에게 타격을 가할 때도 어떤 무기로 줄 것인지 고민한 후에 사용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지뢰 사용에 대해 그는 시기적절할 때에 사용할 것을 권했다. “상대방이 자신의 차 뒤에서 공격할 경우 지뢰를 사용하는 것이 효과적이에요. 또한 좁은 길목 등에 지뢰를 심어놓는 것은 기본이고요.”

사부는 마지막 트랙을 남겨놓고는 한껏 스피드를 올리며 맹추격에 나섰다. 직선에서는 부스터를 사용했고 강력한 무기로 상대방에게 타격을 주며 앞서기 시작했다. 무기의 탄환이 많이 남아있는 상태여서 상대방을 공격하기에 전혀 부족하지 않았다. 결국 사부는 1위를 차지하며 여유있게 결승점을 통과했다.

“제가 지금 보여드린 것은 저의 팁이예요. 저와 다르게 처음부터 다른 차들보다 앞서 나가는 고수도 있어요. 하지만 경기도중 상대방을 공격하는 타이밍이나 뒤처졌을 때 언제 앞서 나갈지 등의 타이밍은 무척 중요해요.”# 지피지기면 백전백승

사부는 타이밍을 강조한 이후에 상대방 전력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물론 상대방을 금방 파악하기는 어렵지만 상대방이 보유한 무기나 처음 출발했을 때 어떻게 달리느냐를 면밀히 관찰하면 어느정도 상대방의 스타일을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다. 언제나 상대방에 대해 정확히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고 했잖아요. 하지만 초반 달리는 스타일이나 차량, 컨트롤 등을 보면 어느정도 파악이 가능해요. 그 스타일에 맞춰 경기에 임하면 승리할 확률이 더 높아지죠.”

사부로부터 팁을 전수받은 후 일반채널로 접속 했다. 일반채널은 루키채널과 달리 모든 레벨의 유저가 입장할 수 있다. 게임이 시작되면서 우선 게임 속 차량을 면밀히 살펴보았다. 이번 차량은 대부분 강력한 무기를 착용했다. ‘음 경주보다는 킬수를 높이려는 사람들이 많군. 그럼 먼저 앞서 나가게 되면 너무 치명타가 크겠는걸.’ 혼자 생각을 한 후 경기에 임했다. 초반 다른 차량들보다 뒤쳐져 달렸다. 역시 앞에 달리는 차들은  치열한 선두경쟁과 함께 강력한 화력을 바탕으로 한 공방전이 펼쳐졌다. 앞 차와의 간격을 유지하며 간혹 공격을 하는 차량이 생기면 지뢰를 적극 활용했다. 마지막 트랙을 남겨놓고 기자가 보유한 무기를 모두 소모시키며 달렸다. 하지만 결과는 2등. 1등을 달리는 차량에 가장 위협적인 ‘벙커부스터’로 결승점을 얼마 안남기고 차량이 전복됐기 때문. 하지만 결과는 만족스러웠다. 사부도 이같은 결과에 놀라는 눈치였다.

“정말 잘하시네요. 일반채널에서 초보가 2위를 하기는 쉽지 않아요. 그럼 이제 팀전을 배워볼까요.”# 팀전은 진정한 실력 보여주는 ‘꽃’

사부는 ‘아크로엑스트림’의 또다른 재미는 팀전에 있다고 했다. ‘아크로엑스트림’에 클럽들이 생겨나는 것도 팀전을 위해서였다. 우선 사부와 같은 팀이 되기로 하고 경기에 들어갔다. 개인전과 비슷한 규모로 팀전을 원하는 사람들이 대기 하고 있었다. 방 하나를 골라 팀전에 임했다. 하지만 결과는 실패였다. 고수와 함께 팀전을 한 만큼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예상밖의 결과를 얻었다.

“팀전의 재미가 레벨이 높다고 잘하는게 아니라는데 있어요. ‘아크로엑스트림’의 팀전은 팀원 각자의 역할이 무엇보다 중요해요. 앞서 달리는 차량을 뒤에서 보호해 줘야 안심하고 달릴 수 있잖아요. 때문에 상대방 차량의 진로를 방해하는 사람과 1등의 뒤를 따라가며 보호해주는 역할 등으로 나누어요. 제 역할을 다해야 팀전에서 승리할 수 있어요.”

사부의 말에 따라 기자가 사부의 뒤를 따라가며 보호를 하기로 했다. 하지만 역시 어려웠다.

“팀전에서 이기기가 어려운 만큼 이겼을 때 더 큰 기쁨을 얻을 수 있죠. ‘아크로엑스트림’ 유저들이 팀전에 빠지는 이유가 여기에 있어요.”

사부로부터 몇가지 전략과 전술을 전수 받고 게임에 대한 자신감을 쌓았지만 팀전에서까지 이기기란 쉽지 않은 것 같았다. 사부는 자신만의 팁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또한 팀전에서도 자신이 어떻게 해야 역할을 수행할지 고민해야 한다고도 했다.

“열심히 자신만의 노하우를 만들어 보세요. 그럼 더 재미있게 게임을 즐길 수 있을 거예요. 어느정도 실력이 쌓이면 제게 도전장도 내밀어 주시고요. 아셨죠?”

사부의 말에 따라 나만의 팁이 무엇일까? 하는 고민에 빠졌다. “게임을 하다 보면 자신만의 팁을 갖게 되요. 그러니 게임을 열심히 하세요.”

앞으로 ‘아크로엑스트림’이라는 공간 속에서 사부와의 재회를 약속하며 그동안 ‘아크로엑스트림’의 진정한 재미를 가르쳐준 사부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정말 재미있는 게임을 배우게 돼 너무 좋아요. 열심히 해서 사부와 대등한 경기를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할께요.”

안희찬기자@전자신문, chani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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