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2단계kr도메인]기고 - 송관호 환국인터넷진흥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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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관호 한국인터넷진흥원장 khsong@nida.or.kr

 지난 9월 18일 중앙행정기관과 헌법기관을 대상으로 시작한 2단계 kr 도메인 ‘퀵돔’ 등록이 오는 20일 종료되면 21일 기존 3단계 kr 도메인 등록자를 대상으로 한 퀵돔 등록이 시작된다.

 ‘퀵돔’이란 빠름을 의미하는 영어의 ‘퀵(quick)’과 문자로 표현되는 인터넷주소를 의미하는 ‘도메인(domain)’이 결합된 합성어로 2단계 영문 kr 도메인의 브랜드명이다. 예를 들어 정보통신부의 기존 3단계 영문 kr 도메인이 ‘mic.go.kr’로 표현된다면 퀵돔은 mic.kr가 된다.

 3단계 영문 kr 도메인은 .kr 앞에 co(기업)·or(비영리기관 및 단체)·go(정부기관)·ac(대학) 등이 들어가기 때문에 도메인만 봐도 홈페이지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에 비해 퀵돔은 기관의 성격을 알 수 없는 대신 입력이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따라서 퀵돔 도입과 상관없이 3단계 영문 kr 도메인은 계속 사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는 두 가지 도메인 중 하나만 사용할 것인지 모두 사용할 것인지를 직접 판단해 선택하면 된다. 전자제품의 경우 기존 제품에서 사양이 다른 신제품이 출시되면 이용자가 본인에게 필요한 사양인지를 판단, 신제품 구입 여부를 결정하듯 kr 도메인도 퀵돔의 등장으로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것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의 경우 현재 ‘퀵돔’ 홍보를 위해 quickdom.kr를 도메인으로 하는 홈페이지를 운용하고 있으나 기관 대표 도메인은 비영리기관임을 나타내기 위해 종전대로 nida.or.kr를 사용할 방침이다.

 일본은 우리나라처럼 3단계 체계 국가코드최상위도메인(.jp)을 사용하다 지난 2001년 2단계 영문 jp 도메인을 도입했다. 일본의 대표적인 기업 소니는 소니그룹의 포털사이트 주소로 3단계 도메인 sony.co.jp를 사용하고 있으며, 2단계 도메인 sony.jp는 소니의 그룹사인 소니마케팅이 상품 마케팅 전용 사이트로 운영하고 있다.

 21일부터 실시되는 기존 3단계 kr 도메인 등록자 대상 퀵돔 신청은 몇 가지 조건이 있다. 우선 보유하고 있는 3단계 도메인이 2006년 3월 13일 이전에 등록된 도메인이어야 하고 신청할 수 있는 도메인은 보유하고 있는 3단계 도메인과 완전히 같은 문자열이어야 한다. ‘nida.co.kr’와 ‘nida.or.kr’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각각 ‘nida.kr’를 신청했다면 ‘nida’에 대한 상표권을 가지고 있는 자, 등록일이 이른 도메인 등록자 순으로 등록할 수 있다.

 이러한 정책은 퀵돔 도입으로 인한 일반 인터넷 이용자의 혼란과 도메인 관련 분쟁 발생을 최소화하기 위한 것으로 퀵돔 도입 초기에만 적용된다. 따라서 내년 3월 28일부터는 기존에 3단계 영문 kr 도메인 보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퀵돔을 신청할 수 있다.

 한편 퀵돔으로 등록할 수 없는 문자열도 있다. a, b, c, ad, dr, ok와 같이 두 글자 이하로 구성된 문자열, 1234, 5678, 전화번호, 우편번호와 같이 숫자와 하이픈만의 조합으로 이루어진 문자열, seoul, jeju, mil과 같이 기존 2단계 공공도메인(3단계 영문 kr도메인에서 .kr 앞에 들어가는 문자열), com, net, org와 같은 일반최상위도메인(gTLD), 비속어 일부 및 176개 시·도·군급 행정구역명, 정부 관련 문자열 등이 등록할 수 없는 문자열에 속한다.

 퀵돔 도입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의 주소 선택권이 확대되고 이로 인해 현재 70만건 수준인 kr 도메인 이용이 더욱 활성화되면 kr 도메인 관리 비용이 일정한 데 비해 수입은 증가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kr 도메인의 등록건수 증가는 등록관리수수료 인하를 가능하게 해 결과적으로 이용자의 등록비 절감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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