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레이와 HD DVD를 동시에 지원하는 이른바 듀얼 플레이어 기술이 잇따라 등장해 차세대 DVD 전쟁의 종식을 앞당길 수 있을 지 주목된다.
최근 EE타임즈에 따르면 미국 브로드컴은 블루레이와 HD DVD 포맷을 모두 지원하는 단일 칩세트를 업계 최초로 출시했다고 보도했다.
모델명이 ‘BCM7440’인 이 칩세트는 블루레이와 HD DVD에 대응할 수 있도록 H.264 VC-1, MPEG2, 돌비 디지털 플러스, DTS-HD 등을 지원하며 일반 DVD도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브로드컴은 이 칩세트를 주요 하드웨어 업체들에게 공급해 지지부진한 차세대 DVD 시장을 개척한다는 계획.
이 회사 돈 슐싱어 부사장은 “자체 조사에 따르면 소비자들이 차세대 DVD를 구매하지 못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포맷이 둘로 양분됐기 때문”이라며 “차세대 DVD 시장과 관련해 가장 성공적인 하드웨어는 바로 듀얼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듀얼 플레이어를 내놓기 위한 작업은 일본에서도 진행되고 있다.
NEC는 블루레이와 HD DVD 데이터를 모두 읽고 처리할 수 있는 칩세트를 개발하고 내년 4월부터 본격 출하할 예정이다. 이 칩세트와 두 포맷을 모두 지원하는 광학 시스템을 결합하면 블루레이와 HD DVD의 콤보 드라이브를 만들 수 있는데, 일본 리코가 지난 7월 개발한 상태여서 듀얼 플레이어의 등장은 이제 가시권에 들어온 상태다.
하지만 EE타임즈는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난해 발표한 듀얼 플레이어 개발 계획이 블루레이 진영의 압력으로 수정된 사례를 보도하며 업체들 간 보이지 않는 알력을 어떻게 푸느냐에 듀얼 플레이어의 미래가 있다고 전했다.
차세대 DVD 시장은 현재 블루레이 진영과 HD DVD 진영의 싸움으로 전망이 그리 밝지 못한 상태다.
시장조사 업체인 스크린 다이제스트는 두 진영이 뚜렷한 우위를 점하지 못하면서 DVD 시장 전체에 손실을 안겨줄 것이라고 예측하고 2010년까지 미국·유럽·일본 등에서 전체 비디오 디스크 수요 390억달러 중 차세대 DVD에는 110억달러 정도만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윤건일기자@전자신문, ben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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