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안의 TV’인 DMB폰이 국내 50만원 이상 고가 단말기 시장 확대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SK텔레콤·KTF·LG텔레콤 등 이동통신3사가 관련 제품 라인업을 늘리고 있는 데다 새 보조금 제도 도입 이후 교체수요의 상당수가 DMB폰에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9월 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지상파DMB폰은 모두 197만2000대(지상파DMB특위 누적집계)이며 10월 중 200만대를 돌파한 것으로 추산된다. 특히 이동통신 시장에서 팔리는 50만원 이상 고가 단말기 10대 중 4대가 DMB폰이 차지하면서 DMB폰이 정체기에 접어든 국내 이동통신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는 평가다.
이 처럼 DMB폰 판매량이 늘면서 카메라폰과 MP3폰 이후 킬러 앱 부재로 고민하던 국내 휴대폰 제조사들도 관련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전자는 자사 휴대폰 판매량 중 DMB폰 비중은 20%에 불과하지만, 50만원대 이상 고가폰 중 DMB폰 비중은 40%에 육박하고 있다. 실제로 LG전자는 지난달 32만대를 이동통신사에 공급했으며 이 가운데 50만원 이상 단말기는 19만대를 기록했다. 지상파DMB폰 판매량은 7만4000대를 차지, 50만원 이상 고가폰 중 39%를 기록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이른바 ‘고현정폰’으로 불리는 포켓TV폰의 경우 드라마의 인기를 타고 하루 평균 개통수가 1500대를 넘어서고 있다”며 “DMB폰이 고가 시장에서는 킬러앱으로서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팬택계열은 10월 한달 간 팔린 25만대 가운데 50만원 이상 고가폰은 11만대였다. 고가폰중 DMB폰은 13.6%인 1만5000대를 차지했다.
팬택계열은 현재 위성DMB폰 1개 모델(스카이 IM-U140)과 지상파DMB폰 2모델(큐리텔 PT-K1800, PT-L1800) 등 3종의 라인업을 운영하고 있으며 DMB폰 판매량이 상승세를 타고 있다.
이통사 역시 매출효자로 부상중인 DMB폰 판매에 적극적이다. 특히 LG텔레콤은 올해 DMB폰 판매 목표량 초과 달성을 예상하는 등 DMB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김태현 LG텔레콤 부장은 “교체수요 중에는 지상파DMB폰 선호도가 매우 높다”며 “연초 판매 목표량(30만대)보다 많은 35∼40만대의 지상파DMB폰을 판매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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