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서비스 산업이 발달한 인도 IT 기업들의 기술 인력 조달 방법이 멀리서 조달하던 ‘아웃소싱’ 형태에서 가까운 다른 나라에서 모셔오는 ‘니어소싱(near-sourcing)’ 형태로 변모하고 있다.
이는 해외 고객들에 IT 서비스를 제공해오던 인도 업체들이 언어 장벽없이 원활하게 일하고자 하는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는 한편 글로벌 인수합병에 따른 인력의 ‘글로벌화’가 중요 요인으로 나타났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타타컨설턴시서비스(TCS), 인포시스, 위프로 등 인도 IT 서비스 업체들이 고객과 유사한 언어권 및 가까운 나라에서 인력을 채용하는 예가 최근 들어 크게 늘었다. 이는 인도 인력의 수준이 떨어져서라기 보다는 영어권 이외의 고객들이 다른 언어를 사용할 줄 알고 고객사와 같은 시간대를 맞출 수 있는 직원을 원하기 때문이다.
TCS는 대륙별로 세계의 주요 시장권에 접근이 용이한 지역에 개발센터를 세워 그 지역 인력을 직원으로 채용했다.
TCS 중국 IT개발센터에는 500명, 헝가리에는 350명, 브라질 1100명, 우루과이에는 250명 등이 일하고 있다. 또 미국에는 IT관련 전문인력이 800명, 영국등 서유럽에는 250명의 IT 인력이 고용돼 있다. 때문에 TCS 내 외국인 비율은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9월말 현재 TCS 인력은 총 7만8028명. 이중 8%가 외국인으로 이같은 추세라면 외국인 비중이 3년안에 15%로 비중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TCS 마드마나반 인사 담당자는 “라틴아메리카에서는 스페인어나 포르투갈어를 할 줄 아는 직원이 필요하고, 서유럽에서는 독일어나 프랑스어 능통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포시스는 외국 대학 졸업생들을 채용하기 시작했다. 이들을 인도에서 훈련시키고 고국에서 일하도록 배치하고 있다. 이 회사는 연말까지 컴퓨터 엔지니어를 전공한 미국 졸업생들을 총 300명 고용한다는 계획이다.
3위 업체 위프로는 루마니아에 비즈니스 프로세스 아웃소싱 센터를 개소했으며 내년까지 1000명의 인력을 채용할 예정이다.
이제까지 아웃소싱 기업들은 해외에 있는 인도 인력을 주로 사용했다. 하지만 인도 인력이 점점 고임금화하고 비자 발급 비용도 늘면서 그 지역의 현지 인력을 채용하는 게 비용면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판단도 이같은 추세를 가속화한다고 FT는 전했다.
인수 합병도 또 하나의 요인이다. 위프로는 유럽 IT업체인 ‘인에이블러’를 인수하면서 외국인 인력이 300명 늘었다. 인도 5위 소프트웨어 업체인 HCL테크놀로지는 영국 BT그룹에서 벨패스트에 있는 콜센터를 인수하면서 현재 2000명의 영국인 인력을 운영하고 있다.
한편 FT는 해외 인력 사용 증가가 자칫 부정적인 영향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인도 IT 기업들이 시장에서 인정받는 것은 보통 25% 이상의 고마진을 계속해서 낼 수 있느냐에 의해 판단된다. 때문에 수준은 높으면서 임금은 저렴한 많은 인도 근로자들을 글로벌 서비스에 투입하는 현재의 비즈니스 모델이 인도에게는 난공불락의 무기로 남을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고팔라크리수난 인포시스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업계가 현지에서 엔지니어 부족에 시달릴 때도 인도는 연간 45만명의 인력을 양산해낸다”며 “실질적으로 고용된 사람들의 수를 볼 때 인도는 가장 우수한 인력을 가장 많이 보유한 국가다”라고 말했다.
전경원기자@전자신문, kwj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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