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소프트웨어(GS) 인증을 받은 업체 간 모임인 굿소프트웨어(GS)인증사협의회가 다음달 15일 한국GS협회로 확대, 거듭난다. 이와 관련, 협회 설립 추진위원회는 “소프트웨어(SW) 품질 인증제도 활성화를 통한 기술 향상 촉진과 제품 활용 확산만이 국내 솔루션 산업을 육성할 수 있다”면서 “SW 품질 인증 관련 산·학·연·관 등이 하나가 돼 협회를 설립하고자 한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최근 열린 협회 설립 추진위원회 회의에는 SW업체뿐 아니라 GS 인증기관인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TTA) 같은 유관기관과 학계 대표인사 20여명이 참석, 높은 기대감을 보였다.
여기서 잠시 시계 바늘을 일년 뒤로 돌려보자. 지난해 12월 초 SW 기술 강국을 기치로 내걸고 GS인증사협의회가 창립총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8개 회장사를 포함해 20여명이 주역으로 참여했다. 당시 협의회는 “민·관·연이 참여해 국산 SW의 민간 구심체 역할을 수행해 국산 SW의 품질 시대를 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공교롭게도 협회 설립 취지와 창립 멤버 수 등이 일년 전이나 지금이나 거의 비슷하다. 협회로 확대돼 출범하는데도 오히려 업계 관심은 일년 전보다 못한 느낌이다. 이에 대해 한 SW업체 사장은 “협의회가 몇몇 회장사의 전유물처럼 운영된데다 회원사로 가입해도 아무런 이득이 없는 탓”이라고 평가했다.
협회 측은 “창립총회를 마치면 회원사가 늘어날 것”이라고 밝히고 있지만 이것도 지난해 협의회 출범 때 했던 소리다. 협의회는 올해 회원사를 22개에서 100개로 늘릴 계획이지만 달성 여부는 불투명하다. 9월 말 현재 회원사는 30개에 불과하다. 협회 측은 회원사 권익보호에 대해 “수익사업 등을 통해 (회원의) 이익을 보장하겠다”는 태도지만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없다.
추진위는 지금 초대 협회장을 뽑기 위해 분주하다. GS협회가 잘 되는 것은 단순히 협회만의 문제가 아니다. 글로벌 제품과 맞먹는 명품 국산 SW를 만들자는 것이 목표인 만큼, 크게는 국가경쟁력과도 연결되는 일이다. 사사로운 이해가 앞서서는 곤란하다. 한국GS협회 창립 멤버들은 일년 전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회원사와 잠재 회원사의 목소리에 좀더 귀 기울여야 한다. 그리고 무엇이 국산 SW 발전을 위해 옳은 길인지 고민해야 한다. 그래야 협회가 살고 국산SW도 산다. 컴퓨터산업부·김익종기자@전자신문, ij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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