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스리콤 3년만에 `결별`위기

 세계최대 통신장비업체 시스코에 대항하기 위해 중국 화웨이와 미국 스리콤이 만든 조인트벤처인 화웨이-스리콤이 합작 3년 만에 결별 수순을 밟고 있다.

월스트리트 저널(WSJ)·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은 30일 중국 화웨이가 화웨이-스리콤의 지분 100%를 사모펀드에 매각하는 작업을 추진중이며 스리콤도 사모펀드를 동원해 화웨이 지분을 되사는 방안을 찾고 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화웨이는 독자적인 통신장비사업을 키우는데, 스리콤은 사실상 계열사 구실을 하는 합작사의 수익구조를 개선해 실적을 향상시키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현격한 입장 차이로 인해 두 회사는 이르면 연내 이뤄질 지분 매각과 동시에 합작 관계를 청산할 것으로 예상됐다.

30일 월스트리트저널의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지난달부터 실버레이크 파트너스, 베인캐피털, 텍사스퍼시픽그룹 등 사모펀드를 상대로 지분 100% 인수 의사를 타진중이다. 베인캐피털과 실버레이크는 15억∼20억달러의 인수가격을 제시했으며 텍사스퍼시픽은 탈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리콤도 화웨이의 지분 49%를 되사려고 사모펀드와 별도로 접촉한다는 소문이 나돌았다.  

사모펀드가 끼어들면서 인수가격은 한달 새 5억달러나 뛰어올랐다.

전문가들은 늦어도 연말까지 화웨이-스리콤의 매각작업을 종료할 것으로 예상했다. 사모펀드는 인수할 회사의 자산을 담보로 인수자금을 빌리는 ‘LBO(Leveraged Buyout)’ 방식이 동원될 것으로 관측됐다.

중국 항조우에 본사를 둔 화웨이-스리콤은 시스코의 독주를 막기 위해 지난 2003년 11월 설립됐다. 초기엔 중국과 일본 등 아시아 시장에서 네트워크 장비의 제조, 판매를 맡으면서 시너지를 발휘하는 듯 했지만 양사의 제품 중복과 수익성 악화 등 문제가 불거져 결국 지분 매각 추진으로 이어졌다.

배일한기자@전자신문,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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