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은행 인수자로 올라선 KB국민은행이 ‘선(先) 차세대 시스템 구축, 후(後) 외환은행 시스템 통합’의 기존 IT전략을 두 은행 시스템을 결합한 ‘통합 차세대 시스템 구축’ 방식으로 돌려 세운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3월 외환은행 인수자로 나선 KB국민은행은 당초 자체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한 뒤 단계적으로 외환은행 주전산시스템을 통합하는 방식의 차세대 IT전략을 수정해 최근 두 은행을 대상으로 한 통합 차세대 시스템을 개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나선 것으로 확인됐다.
이 방식이 현실화되면 옛 신한은행과 조흥은행 합병 후 최근 통합 차세대시스템을 개통한 신한은행의 사례와 유사한 형태의 차세대 시스템 구축사업이 전개될 전망이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향후 인수 절차가 마무리되더라도 우선 각 은행의 시스템을 유지하고 국민은행의 차세대시스템을 완성한 뒤 외환은행 시스템을 흡수 통합하는 형식을 취할 것으로 예상돼왔다.
하지만 현재 검토되고 있는 방식은 두 은행이 새롭게 사용할 통합 시스템의 구축을 전제로 한 것으로 신한은행 차세대시스템에 적용된 ‘빅뱅방식’에 가깝게 될 것이라는게 관련 업계의 관측이다.
이 같은 전략 선회는 독자 개발 후 외환은행 시스템을 연계, 통합하는 작업이 결국 이중 투자가 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이르면 다음달께 가시화될 것으로 점쳐졌던 국민은행 차세대 사업은 연말까지 잠복기를 거쳐 내년 1∼2월께 새로운 통합전략 아래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두 은행의 통합 시스템이 개발되면 전체 사업규모는 1500억원 선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이 같은 통합전략의 변화와 함께 지난 2003년부터 하이브리드(메인프레임+유닉스) 방식과 완전 다운사이징(유닉스)을 두고 검토해온 차세대 플랫폼 전략의 변화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그동안 국민은행은 대용량 거래 트랜잭션 소화가 필요한 계정계는 메인프레임을 유지하고 대외계·정보계 등은 유닉스 환경으로 구축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에 무게를 둬왔다.
국민은행이 외환은행을 인수하면 자산 규모 270조원, 세계 50위권의 초대형 은행으로 거듭나며 명실상부한 국내 리딩뱅크의 위상을 갖게 되며, IT 시스템도 그동안 비슷한 시스템과 트랜잭션 규모로 시장을 이끌어왔던 농협을 앞서게 된다.
이정환기자@전자신문, victo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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