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비즈니스 주간 2006’이 26일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됐다.
e비즈니스 분야의 최대 행사라고는 하지만 사실 큰 기대는 없었다. 부대행사가 지난해 17개에서 올해는 12개로 줄어든데다 행사일정이 한 달 가까이 앞당겨지면서 해마다 국내 기업의 e비즈니스 활용수준을 발표하는 e비즈니스 인덱스 같은 핵심 행사는 아예 엄두도 내지 못했다.
굳이 행사규모가 아니어도 지난 5년 동안 e비즈니스에 대한 정부의 무관심과 기업의 각개전투를 지켜봐 왔다면 올해가 e비즈 10년인들 그리 대수로울 것도 없다는 예상이었다.
하지만 올해 행사는 좀 달랐다. 정확히 말하면 분위기가 달랐다. 지난해 e비즈니스 행사에서 느꼈던 것이 ‘산만’과 ‘위축’이었다면 올해 느꼈던 것은 분명 활기고, 에너지였다. 무엇보다 행사장 곳곳에 나와 있는 e비즈니스 종사자들의 얼굴이 한층 밝아졌다. 어떤 의지나 희망도 보인다.
10시에 열린 e비즈니스 대상 2006 시상식은 잘 짜여진 한 편의 드라마 같았다. 단아한 무대와 매끄러운 진행, 수상자에 대한 작은 배려까지 흠잡을 것이 거의 없었다. 이어 개막된 ‘e비즈 엑스포 2006’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IT혁신네트워크관, 공인전자문서보관소 부스를 비롯해 대상을 수상한 기아자동차, 일본 히비키 RFID 프로젝트 실증실험을 소개하는 ECOM 부스 등 짜임새 있는 구성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산업자원부 장관의 모습도 행사 활기에 보탬이 됐다. 정세균 장관은 10시 시상식부터 e비즈 엑스포까지 여유있게 둘러보고 12시가 다 되어서야 자리를 떴다. 행사 관계자는 “장관님이 후다닥 가버리면 맥이 빠지는데 이것저것 설명을 자세하게 들어주시니 분위기가 한결 좋네요”라고 기뻐했다.
첫 단추는 잘 끼웠으니 일주일 행사의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그러나 행사는 행사일 뿐이다. 중요한 것은 행사장의 활기를 정책으로, 산업으로, 시장으로 연결시키는 것이다.
정 장관은 이날 시상식에서 ‘한국의 생산성은 낮은데 선진국 수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사람들이 2배나 일하고 있다’는 마이클 포터 교수의 말을 인용하며 “덜 일하고 더 잘사는 생산성 높은 국가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 말이 ‘생산성을 높이는 방법이 e비즈니스라는 것을 잘 알고 있으니 걱정 말라’는 의미로 들렸다면 지나친 해석일까.
경제과학부·조인혜기자@전자신문, ihcho@
오피니언 많이 본 뉴스
-
1
[ET시론]AI 인프라, 대한민국의 새로운 해자(垓子)를 쌓아라
-
2
[ET단상] 다양한 OS환경 고려한 제로 트러스트가 필요한 이유
-
3
[기고] 딥시크의 경고…혁신·생태계·인재 부족한 韓
-
4
[보안칼럼]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개인정보 보호와 관리 방안
-
5
[ESG칼럼] ESG 경영 내재화에 힘을 쏟을 때
-
6
[ET시론] 정부 R&D 투자의 경제적 유발효과는 어떠한가?
-
7
[ET시론]2050 탄소중립: 탄녹위 2기의 도전과 과제
-
8
[ET단상]국가경쟁력 혁신, 대학연구소 활성화에 달려있다
-
9
[콘텐츠칼럼]게임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정책 수립 및 지원 방안
-
10
[정유신의 핀테크 스토리]싱가포르, 핀테크 부문 아시아 톱 허브로 자리매김
브랜드 뉴스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