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저가 휴대폰 시장 공략이 자칫 한국 휴대폰 기업에 부메랑으로 돌아올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LG경제연구원은 26일 ‘휴대폰 저가 시장 공략에 따른 리스크에 대비하라’는 보고서를 통해 저가 단말기 시장을 둘러싼 노키아와 모토로라와의 경쟁이 결코 만만치 않으며, 저가폰 시장 진출 과정에서 리스크를 헤지(Hedge)할 수 있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한국 기업들의 휴대폰 생산원가 구조가 노키아 등 해외 기업에 비해 썩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단순한 가격경쟁은 노키아와의 경쟁에서 완패한 지멘스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 지멘스는 지난 2004년 노키아와의 가격경쟁 싸움에서 패하면서 쇠락의 길로 접어든 이후 대만 벤큐에 인수됐다. 이에 따라 2003년 말 1%였던 지멘스의 영업이익은 2004년 1분기 -8%까지 떨어졌고, 2004년 초 8%였던 시장점유율은 그해말 6.4%로 줄었다.
LG경제연구원의 이상규 책임연구원은 “지난 2년 간 인도 등 신흥시장을 중심으로 50∼100달러 가격대의 단말기가 상당히 많이 팔렸다”며 “이는 업체들이 공격적인 가격인하 정책을 통해 미래 수요를 실수요로 미리 전환시킨 측면이 높다”고 강조했다.
지난 2년 간의 폭발적인 성장세가 지속되기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도 관심거리다. 저가폰 시장은 지난해 20%의 성장율을 기록한 데 이어 올해 전체 시장규모 9억8000만대 중 약 60%인 5억800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책임연구원은 “내년 저가폰 시장 성장률은 약 7%로 둔화될 것”이라며 “한국 기업들은 노키아 처럼 원가경쟁력과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가져갈 수 없기 때문에 전면전보다는 선택과 집중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원석기자@전자신문, stone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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