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 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ETCS·일명 하이패스) 단말기 보급사업이 하반기 들어 활기를 띠고 있으나 정작 하이패스 단말기 업체들은 발주처의 최저가 입찰 구매방식 탓에 울상을 짓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도로공사는 하이패스 단말기 월 평균 보급대수가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증가한 약 1만대에 육박하는 등 소비자 수요가 증가하자 안정적인 단말기 재고확보 차원에서 4만8000대를 지난 20일께 긴급 추가 발주했다.
그러나 한국도로공사는 이번 하이패스 단말기 구매단가의 기본 금액(설계 금액)을 지난 9월 입찰 시의 7만962원보다 약 4.3% 낮춘 6만7920원에 제시, AITS·포스데이타·서울통신기술 등 단말기 공급업체들을 당혹스럽게 하고 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는 예전 구매 입찰과 달리 이번 구매 입찰 공고를 하면서 공급업체가 계약 체결시 홀더 등 소모품을 포함한 부속품을 계약 물량의 10% 이상 초과 납품하도록 명시하는 등 단말기 공급 업체들은 이중 손실 부담을 떠안게 됐다.
이에 따라 그동안 추가 발주 응찰을 준비해오던 단말기 공급 업체 중 일부는 손쉽게 공급결정을 내리지 못한 채 속만 태우고 있다. 특히 포스데이타·서울통신기술 등 후발 주자들은 사업 초기에 시장 진입 목적으로 설계금액 대비 대당 5000∼6000원의 손실을 감수하고 계약했으나 후속 발주 사업에서도 손실이 불가피하게 되자 한숨만 쉬고 있다.
또한 이달 공고된 4만8000대 물량은 AITS(적외선 방식 단말기)가 단독 입찰, 수의계약 형태로 전량 수주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는 적외선 방식보다 능동 RF 방식 단말기 생산 원가가 높아 포스데이타·서울통신기술 등 업체는 생산 원가 측면에서 불리, 응찰 포기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도로공사가 단말기 구매 단가 기준을 IR 방식에만 맞추다 보니 생산원가가 높은 RF 방식 업체들은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특히 고도 기술인 RF 방식 제품을 공들여 개발했으나 최저가 구매로 투자비도 건지기 힘들다”고 토로했다.
안수민기자@전자신문, sm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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