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천시가 32개 시군구 지방 단체 중 처음으로 구축한 ‘지방 행정 정보망 사업’이 화제다. 이번 행정 정보망 고도화 사업은 부천시가 오는 2008년까지 추진 중인 ‘u부천’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시군구 중 가장 정보화가 앞서 있다는 부천시는 지난해 이 사업을 입안했다. 링크정보통신과 공동으로 추진한 정보망 고도화 사업의 핵심은 장비와 회선 이중화를 통해 장애가 났어도 중단없는 행정망을 구축하자는 게 목표였다.
정보통신 인프라 환경이 발전할수록 해킹과 바이러스로 인한 피해가 증가해 이에 대응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자는 배경에서 출발했다. 부천시는 먼저 암호화 장비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 했다. 부천시 측은 “바이러스와 웜 발생시 프로세서 처리 능력이 한계점에 도달해 전체적인 네트워크 속도가 크게 떨어졌다”며 “이번에 네트워크를 재설계하면서 데이터 처리 능력을 높이고, 웜 트래픽 공격에서 자동으로 차단할 수 있는 인프라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 기존 ‘L4’ 스위치 대신에 ‘L7’로 장비를 교체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부천시는 외산 장비 대신에 국산을 도입했다. 외산 L4스위치는 장애가 발생했을 때 장비 수리를 위한 비용과 시간이 많이 필요했지만 새로운 장비 도입으로 신속한 장애 처리가 가능해졌다.
보안 기능도 강화했다. 기존 시스템에서는 가상사설망(VPN) 장비에서 보안과 암호화 통신을 수행했지만 이번 정보망 고도화 사업을 통해 보안 기능은 L7스위치에서 맡고, VPN에서는 암호화 통신만 담당하도록 장비 별로 역할을 나눴다. 부천시에 따르면 이번 사업 결과 지난 2004년 4회, 2005년 6회에 달하던 장애 건수가 불과 1건으로 줄었다. 부천시는 앞으로 네트워크 보안 장비 전체를 관리할 수 있도록 지능형 통합 관제 시스템을 구축해 더욱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용 환경을 추진할 계획이다.
◆인터뷰-부천시 권희춘 정보통신과장
“부천시는 2008년을 목표로 유비쿼터스 컴퓨팅과 네트워크 환경에서 시민들이 시·공간 제약 없이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 받을 수 있는 u부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부천시에서 정보화를 총괄하는 권희춘 정보통신과장은 “행정 정보망 고도화 사업은 u부천을 위한 시작”이라고 말했다. 부천시는 이번 사업에 이어 올 초부터 시작한 대형 폐기물을 유무선으로 처리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할 계획이다. 이어 광대역 자가 통신망과 통합 데이터 센터 건립도 순차적으로 진행키로 했다. 권 과장은 “부천시는 각 시군구 지방자치단체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일 정도로 정보화 분야 만큼은 앞서 있다” 고 말했다. 부천시는 2003년부터 ‘부천 문화-IT 엑스포’를 통해 온라인 게임·애니메이션 사업 활성화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도 이달 27일에서 29일까지 부천 체육관에서 열릴 예정이다.
권 과장은 “정보화를 통해 새로운 부천시를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강조했다.
강병준기자@전자신문,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