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원용 지음. 굿모닝미디어 펴냄.
‘인류는 서기 3000년이 되면 자가면역시스템을 갖추고 수백살의 수명에 도전하게 되고, 인간과 동물간의 교신이 가능해지며, 세계는 항성간 우주여행이 자유로운 우주경제 시대에 돌입하게 된다.’
‘미래기술경영 대예측:매트릭스 비즈니스’가 서기 3000년까지의 기술 진화를 예측한 내용 중 일부다.
다소 황당하다. 하지만 달나라에 갈 수 있다는 생각이나 우주여행이란 생각이 3000년이나 된 인류의 신화에 이미 등장하고 있었다면 과히 놀랄 일도 아닐 것이다. 그리스 신화의 대장장이 집에 있는 자동 식탁 같은 것은 로봇의 일종이라 할 수 있지 않은가. 주울 베르느의 달나라 포탄선도 100년여 만에 현실화됐고 고대 그리스시대부터 해저에 들어가는 다양한 연구를 해 왔던 인류는 상상대로 노틸러스 잠수함을 만들었지 않은가.
너무 엄청난 예측일 수 있는 이 책에서는 이러한 미래예측을 통해 △기업이 어떤 기술에 투자하고 어떤 기술을 개발해야 부를 창출할 수 있는지 △어떤 사업을 추구해야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지 △한국이 어떻게 세계 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지에 대한 방법론을 제시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위해 ‘지식의 발견-천지인의 조화로운 융합’이라는 새로운 기술 예측방법론을 사용했다.
이를 바탕으로 저자는 각국의 싱크탱크가 발표하는 미래 과학기술 예측 보고서, 세계 유수의 과학저널 논문 및 확인된 언론자료 등 방대한 데이터를 분석 정리해 매트릭스 비즈니스 로드맵을 작성했다.
이 로드맵은 저자가 지난 3년 동안 1000명이 넘는 기업 연구원 및 최고기술책임자(CTO)들과 가진 워크숍 및 세미나에서 검증한 것이다. 이 로드맵은 미래기술의 나아갈 방향을 한 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일목요연하게 정리했다.
1부는 미래에서 현재로 거시적인 기술이전을 예측한 것이다. 여기에는 천(天)·지(地)·인(人)의 조화로운 융합이라는 거시적인 매트릭스 기법을 창안해 적용했다.
2부와 3부는 현재에서 미래로 기술이전을 예측한 것으로, 전문가 집단과의 워크숍을 통해 미래 기술을 예측하는 기법 등이 사용됐다.
저자는 미래기술을 예측하는 의미를 네 가지로 정리하고 있다. △기술 개발과 기술 경영의 성공확률 높이기 △기술개발의 주체들에게 확실한 전망 제공 △정보기술(IT)·나노기술(NT)·바이오기술(BT) 등이 융합되는 방향과 새로운 융합기술에 대한 해답 제시 △현 세대가 다음 세대를 위해 나아가야 할 방향 제시가 그것이다.
이 책은 무려 1000쪽이 넘는 분량· 다양한 전문용어 때문에 독자들을 주눅들게 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2006년을 사는 우리에게 3000년까지의 기술 예측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은 책을 읽다 보면 풀린다.
송자 한국사이버대학 총장은 미래의 기술을 준비하는 기업이나 연구원들에게 이 책을 읽으면 비즈니스의 숲(마켓)과 나무(기술)들을 한 눈에 볼 수 있다며 읽을 것을 권했다.
저자는 연세대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미국 텍사스 오스틴대학 IC2 글로벌 리서치의 파트너이자 아스팩국제경영교육컨설팅 소장으로 일하고 있다. 저자는 그 동안 대기업을 대상으로 △신상품 및 신사업 기획 △마케팅 및 정보기술전략 수립 △기술경영 로드맵 수립 등 기술경영 컨설팅을 제공해 왔다.
이 책에 소개된 100명의 공동저자는 로드맵을 만드는 동안 의견을 나누고 협력했던 사람들이다. 4만7000원.
정소영기자@전자신문, syju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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